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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변동성 장세에 '월배당' 매력 부각···커버드콜 ETF에 자금 4조 유입

증권 투자전략

변동성 장세에 '월배당' 매력 부각···커버드콜 ETF에 자금 4조 유입

등록 2024.12.24 16:18

수정 2024.12.24 16:19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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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설정액 올해 들어서만 287% 증가변동성 장세에 현금 확보하려는 개인투자자 수요↑월배당 매력 부각, 다양한 전략에 상품 선택 폭도 넓혀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월급' 주는 펀드라고 불리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 들어서만 관련 ETF 설정액은 287% 급증했다. 트럼프 리스크, 국내 정치혼란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월 배당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커버드콜 ETF는 23개가 상장돼있다. 전년(5개) 대비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커버드콜 ETF 설정액은 4조5947억원으로 전년(1조1851억원) 대비 287% 올랐다. 약 4배가 늘어난 셈이다. ETF 설정액은 투자가들이 펀드에 투자한 실제 원금으로, 설정액이 늘어난 건 투자자들이 그만큼 자금을 유입했다는 의미다.

커버드콜 ETF는 올해 개인투자자의 수요를 흡수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신한자산운용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 주식형 ETF 유형별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는 커버드콜 ETF로 이중 국내 주식형 상품을 2738억원, 해외 ETF를 1조8507억원 순매수했다. 트럼프 발 리스크, 미국의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에 눈을 돌렸다는 진단이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현물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콜 옵션 매도로부터 얻은 프리미엄(가격)이다. 많은 경우 프리미엄은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수익으로 제공되며, 배당처럼 장기적으로 지급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월배당 ETF라고도 불린다. 옵션 프리미엄 가격까지 얹어 연 환산 10% 이상 고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 ETF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ETF는 SCHD 배당 수익률에 10% 수준 프리미엄을 더해 매월 1%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지난 5월 말 상장한 이 상품은 상장 이후 매월 시가배당률 약 1% 수준에서 101원 이상 분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 총 6회에 걸쳐 576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커버드콜 ETF 시장 경쟁에 나서면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기존 커버드콜 단점을 보완, 데일리 옵션 등 차별화 전략으로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힌 것도 자금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데일리옵션(0DTE)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였다.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 등이 그 예다. 데일리옵션은 만기가 짧아 먼슬리 혹은 위클리옵션보다 프리미엄이 낮다. 하지만 매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월간 약 20회의 프리미엄 수취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뒤이어 지난 5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을 내놨다. 상장 당일 초기 설정액 200억원을 완판, 추가 설정을 통해 총 280억원을 판매한 이 상품은 역대 설정된 월배당 ETF 중 설정 당일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은 흥행 비결로 대표 지수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옵션 비중 최소화에 따른 커버드콜 ETF 구조적 한계 보완을 지목했다.

그는 "ATM 초단기옵션 거래를 적용해 옵션 비중을 10% 내외로 획기적으로 내렸다"며 "분배율을 높이면서도 90% 지수 상승 참여율을 높이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했다. 기존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이 하락할 때 방어하고, 일정 수준 이하로 상승할 때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선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제한돼 상방이 막힌다는 단점이 있었다.

내년 역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커버드콜 ETF는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올해 개인투자자는 테마상품보다는 시장 대표지수 및 월배당 상품 등 전략적 자산배분에 해당하는 기본 자산군 상품을 주로 순매수 했다"며 "커버드콜 등 ETF 성장을 이끈 인컴 전략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내년 환경에서도 유효, 양호한 펀더멘털과 높은 밸류에이션이 상충되는 환경에서 커버드콜 전략의 매력도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률은 제각각이며, 여러 전략을 활용한 커버드콜 상품이 우후죽순 쏟아진 만큼 상품 선택에 있어 주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유사한 기초자산과 옵션을 활용하는 상품도 옵션 만기, 행사가 전략 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고, 다른 금융투자상품과 마찬가지로 기초지수 하락 시 투자 손실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상품을 상세히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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