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철수···사업 방향성 '푸드테크'로 전환신 부사장, 바이오 중심 그룹 미래 발굴 역할 부여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 이사회는 지난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 롯데헬스케어의 주요 서비스는 이달 31일 모두 종료되고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청산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던 4대 신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설립됐으며, 지난해 9월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했다.
하지만 롯데헬스케어는 적자를 이어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은 지난해 8억원을 기록하는데 반면, 2022년 112억원, 2023년 229억원의 영업 손실을 연이어 기록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롯데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50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지원했지만, 결국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 채 3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롯데그룹은 헬스케어 사업을 접는 대신 방향을 선회해 푸드테크, 시니어타운 등의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푸드테크는 유통업계에서 주요한 미래 먹거리로 검토하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다만 신 부사장이 푸드테크 사업을 총괄하지는 않는다. 내년에도 바이오 중심으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찾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 부사장이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 등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2023년) 임원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 초대 실장 전무로 발탁됐다. 미래성장실은 그룹의 글로벌사업과 신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다.
신 부사장이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올해 'CES 2024'에 참석한 바 있기에 내년에 열리는 CES 2025도 참석할지는 관심사다. 당시 신 부사장은 'CES 2024'에 꾸려진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 등 전용 서비스·솔루션을 돌아봤다. 그는 '칼리버스'를 통해 아바타 관객 6만5000여명을 수용하는 가상 공연장 '버추얼 스테이지'와 'K팝 존'을 체험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푸드테크,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확인하고, 최첨단 기술의 식음산업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CES를 방문하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약 3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에도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유통업계 오너가 3, 4세들이 내년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석을 검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신 전무를 비롯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푸드테크'를 내세우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김동선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참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앞으로도 그룹의 신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다만 시기가 이른 만큼 신유열 부사장의 내년 CES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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