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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반기 전략회의 여는 시중은행···'리딩뱅크' 보다 '내부통제' 강조 나선 이유는

금융 은행

상반기 전략회의 여는 시중은행···'리딩뱅크' 보다 '내부통제' 강조 나선 이유는

등록 2025.01.07 13:32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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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이달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연이어 개최불확실성 지속되는 가운데 고객 신뢰·내부통제 전면에

5대 시중은행이 연초부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잇달아 개최하고 올해 주요 영업전략과 세부 추진계획 논의에 나섰다.

올해의 경우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와중에 각 은행은 수익모델을 확장해 영업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금융사고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만큼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 신뢰'와 '내부통제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3일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으며 하나은행 오는 10일,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늦은 23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7일 경영목표달성 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은행은 지난 2일 상반기 경영진 워크샵을 개최한 뒤 이달 중 경영전략회의가 예정돼있다.

상반기 전략회의 여는 시중은행···'리딩뱅크' 보다 '내부통제' 강조 나선 이유는 기사의 사진

경영전략회의는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새해 경영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전략적 소통행사로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영업방식의 변화, 미래를 위한 변화, 현장의 변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정 행장은 "기업가치 밸류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잘해왔던 자산성장 중심의 영업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리더들이 도덕적으로 바른 기준을 가지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금융사고가 반복되며 위기감이 높아진 만큼 믿을 수 있는 신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언급한 것이다.

지난해 '리딩뱅크'와 '당기순이익 1등 달성'을 각각 강조했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으나 작년과 바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불완전판매와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만큼 올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신뢰와 정도영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리딩뱅크의 위상을 지켜내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존립 기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이환주 은행장은 첫 출근일부터 '신뢰'를 핵심 키워드로 꺼내 들었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취임사를 통해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면서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모두 '당기순이익 1위 달성'을 내세웠던 우리은행도 올해는 '진짜 내부통제'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올해 불확실성과 새로운 기회가 혼재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핵심 전략과제로 ▲지속가능 경영 ▲업의 경쟁력 ▲글로벌 위상 ▲디지털 경쟁력 ▲금융소비자 보호 등 다섯 가지를 설정했다. 시장 불안과 규제 변화에 대응해 잠재부실 기업 조기 식별과 관리, 책무구조도 정착 등 선제적·예방적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소비자보호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경영목표달성 결의대회를 연 농협은행은 ▲고객신뢰 및 동반성장 ▲원리원칙 재정립 및 내부통제 혁신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미래금융 선도 등을 강조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은행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내부통제를 한 층 더 강화해 금융사고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며 금융 패러다임의 시프트를 통해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언급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이 조직개편과 경영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동시에 책무구조도가 본격 시행돼 내부적으로 위기감도 높아져 고객 신뢰, 정도영업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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