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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물류비 고공행진에 비명 지른 LG전자...올해도 어렵다

산업 전기·전자

물류비 고공행진에 비명 지른 LG전자...올해도 어렵다

등록 2025.01.09 14:22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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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물류비 2.9조 사용···연간 3조원 웃돌 듯올해 해상운임 전망 엇갈려···당장은 상승세 유지홍해 리스크 종결되면 운임비 떨어질 가능성 높아

물류비 고공행진에 비명 지른 LG전자...올해도 어렵다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올해 1~3분기 운반비(물류비)에 누적 2조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촉발된 홍해 사태에 따른 해상운임 급등 여파다.

시장에서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 비용까지 더하면 LG전자의 물류비 부담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22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해상운임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면서 물류비 부담에 대한 우려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조원 이상 물류비 집행 전망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3분기 총 2조9874억원을 물류비로 사용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8694억원, 2분기 7311억원, 3분기 6914억원 등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6005억원을 지출했고, 하반기는 4분기 확정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집계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홍해 사태가 본격화된 상반기에 지출이 가장 컸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른 1조6005억원가량의 물류비를 지출했다. 3분기는 해상운임이 상반기 대비 보합세를 보이며 다소 주춤하자, 물류비 지출 금액도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직전년도 같은 기간(6429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7.5% 뛰었다.

LG전자도 전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나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홍해 여파에 물류비 재급등


가전업계의 물류비는 해상운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비교적 무게가 가볍고 면적이 적은 반도체 등의 물품은 항공으로 운송이 가능하나, TV와 세탁기 등의 무거운 생활가전들은 해상 물류인 선박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 따라서 해상운임이 상승하면 물류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LG전자의 주력 부문은 생활가전으로, 국내를 비롯한 인도·중국·태국 등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LG전자의 물류비 지출도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에 가장 컸다. 당시 해상운임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운 물류 대란 여파로 역대급 수치인 5000선을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운임이 가파르게 뛰자 LG전자는 같은 해 물류비로 무려 4조원에 육박한 3조9473억원을 지출했다.

이듬해부터는 해운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안정기를 되찾자 물류비 지출 규모가 2조원대로 줄었다. LG전자의 2023년 연간 물류비 지출 금액은 2조6659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홍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LG전자는 또 한 번 물류비 고충을 떠안게 됐다.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항로로, 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지나가는 수에즈 운하가 위치한 항로다. 당시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수에즈 운하가 막혔다. 이에 따라 운항 거리가 늘어나고 선박이 부족해지자 해운 운임도 치솟았다.

선박의 일정 신뢰도를 뜻하는 정시성도 절반에 그쳤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지난해 11월 정시성은 54.8%에 그쳤다. 이는 10척의 선박 중 약 5척만 정해진 선박 운항 일정을 지켰다는 의미다. 지난해 1~11월 정시성은 모두 50%대에 그쳤다.

엇갈리는 운임 전망치···당장은 상승세


올해 해상운임에 대한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물동량이 많은 설 명절 연휴와 함께 중국에서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은 2000선대를 유지할 것이란 풀이에서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해상운임은 지난 3일 2050.17p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96.65)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해상운임은 지난 5월 3000선대를 뚫은 후 13주 연속 고공행진하다 8월 말 2000선대로 내려온 뒤 현재 18주 연속 200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운임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홍해 리스크로 예기치 않게 운임 시장이 활기를 나타냈는데, 이때 글로벌 선사들이 많은 돈을 벌었고 대부분의 금액을 신규 선박 발주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해운 시장에 신규 선박들이 늘어나 공급이 많아지고 있는데, 홍해 이슈가 종결이 되고 수에즈 운하가 원활히 운항을 하게 되면 신규 선박들도 많이 빠질 것"이라며 "결국 선박들이 여유가 생기면 운임 시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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