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수요 부진과 함께 경쟁 심화 겹쳐중국, 애국소비 이끈 '이구환신' 올해 연장中 스마트폰 판매 늘고 아이폰 감소할 듯
전방수요 부진, 경쟁 심화 이어져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분기는 1년 전과 비교해 인공지능(AI)과 전장 부문이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나 4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약 39%를 차지하는 중국 내 수요 부진이 직격탄을 날릴 것이란 분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전통적 비수기 영향과 부진한 IT 업황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은 기존 예상 대비 줄었고 가동률도 소폭 하락했으며 재고는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모바일 전방사업 부진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이노텍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오른 점은 긍정적 요인이나 카메라모듈 시장점유율을 두고 경쟁 확대가 심화 된 탓이다. 또 지난해 9월에 나온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은 기대보다 저조한 데 LG이노텍으로선 주요 고객사의 판매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환율에도 고객사의 세트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카메라모듈 경쟁환경 등을 고려하였을 때 전 분기 대비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판소재는 IT 수요가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며 "전장부품 역시 EV(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여전히 지속돼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국소비 확대하자"···中스마트폰 판매 늘고 아이폰은 감소
올해는 중국의 이구환신(以旧换新 : 낡은 소비재의 신형 교체) 정책 탓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구환신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신형 전자제품 구매를 유도하려 도입한 보조금 정책을 뜻하는 데 지원금 한도를 전자제품의 경우 6000위안(약 119만8740원) 이하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 MLCC가 탑재되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ASP(평균판매가격)는 2700위안인 반면 아이폰16 시리즈 가격은 6599위안이다. 중국에서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화웨이의 메이트 70 시리즈 가격은 최소 5499위안이다. 이에 이구환신으로 아이폰보다 중국 스마트폰이 대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구환신 정책 발표 전 추정된 2025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1.5%였으나 가전제품에 지급된 보조금을 고려하면 출하량은 8.7%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화웨이 출하량만큼 애플 출하량은 감소할 것"이라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2억3000만대에서 2억2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장쑤성과 후베이성 등 13개 성은 지난해 3월 도입된 이구환신 정책을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내수 진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수 소비가 전체 GDP(국내총생산) 중 60%를 차지하는 데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이구환신 효과로 약 2340억위안(약 46조7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 보조금 지원 제품은 가전제품에 이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까지 확대됐으며 보조금은 에너지 효율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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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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