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인성 핫스탬핑' 승부수···강도↑·무게↓차량 경량화 최적화···국내외 납품 계약 이어지기도대형 SUV 차량 센터필러 아우터 부품에 적용 계획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고인성 핫스탬핑 기술 개발은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향후 대형 SUV 차량 부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핫스탬핑 기술은 900~95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강판을 금형에 넣고 급속 냉각시켜 철강재 강도를 높이는 공법이다. 소재의 강도는 높지만 무게는 가볍기 때문에 차량 경량화를 위한 최적화된 기술로 알려진다. 일반 콜드 스탬핑과 달리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성형할 수도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인성 핫스탬핑'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동차용 1.5GPa급 고강도 소재로 된 해당 제품은 파단 성능이 개선되고 차체 충돌을 흡수할 수 있는 기능이 향상됐다. 굽힘 성능은 25%, 용접성은 67% 수준 올랐다. 현대제철은 차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와 걸맞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5년 동안 현대제철의 핫스탬핑과 관련한 연구개발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150K급 Al-Si 도금 고인성 핫스탬핑강 선행 개발 ▲자동차 도어 임팩트빔 用 180K급 열연 핫스탬핑 부품 개발 ▲자동차 차체 충돌흡수능 향상용 55K급 TWB 핫스탬핑강 개발 ▲1.5G급 고인성 핫스탬핑 활용 B필러리스 모빌리티 도어 보강재 부품 선행 개발 ▲수소취성 저항성이 우수한 고인성 1.8G급 GA 핫스탬핑강 개발 등이 있다.
사실상 회사의 핫스탬핑 개발은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과거 20년 전부터 핫스탬핑 소재 개발을 돌입했고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강판부문 인수를 발판으로 핫스탬핑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2022년 2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에는 르노코리아가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핫스탬핑 부품을 공급하는 등 다른 완성차 기업과도 납품계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제철이 초고강도 소재의 철강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가벼운 차량 부품을 선호하는 완성차 업체가 많아진 영향에서다.
실제 핫스탬핑 부품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높아질 전망이다. 리서치 및 컨설팅 업체 INI R&C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핫스탬핑 부품 수요 시장 규모는 승용차 기준 2015년 8조원, 2020년 16조3000억원, 2025년 20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이산화탄소 감축과 연비 개선에 따른 경량화 등으로 핫스탬핑 부품 시장의 성장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고인성 핫스탬핑과 관련한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연말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인성 핫스탬핑 기술은 프리미엄 대형 SUV 차량을 대상으로 센터필러 아우터 부품에 적용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