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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판교 시대' HK이노엔, 제2 케이캡 발굴 나선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판교 시대' HK이노엔, 제2 케이캡 발굴 나선다

등록 2025.01.20 14:16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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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신사옥 출근···R&D 통합·역량 결집비만·아토피 치료제 임상 '속도'

판교R&D센터. 사진=HK이노엔 제공판교R&D센터. 사진=HK이노엔 제공

HK이노엔이 내달부터 경기 성남 '판교 시대'를 열다. 연구개발(R&D) 능력을 결집 시켜 향후 케이갭급 성장 가능성을 발굴시킬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서울 사무소 직원과 연구인력은 내달부터 판교 신사옥으로 출근한다. 다음주 설 연휴를 앞두고 이주부터 이사 준비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022년 자기자본대비 15.46% 수준인 1149억원을 투입해 연구소를 짓기 시작했다. 신약개발을 담당하던 이천 연구소에선 매년 늘고 있는 R&D 설비와 인력 등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회사의 연구개발 인력은 2023년 말 기준 216명(신약연구소 41명)에서 작년 3분기 기준 230명(85명)으로 늘었다.

또 신사옥에는 피트니스센터, 직장 내 어린이집 등 각종 사무·편의 시설을 설치하며 직원들의 복지를 강화했다. 신약개발은 인력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근무환경 변화에 따른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판교는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대전 대덕과 함께 국내 4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지역이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등 바이오 1세대 기업들은 물론 SK케미칼, SK바이오팜, 휴온스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몰려있다.

HK이노엔은 이전한 연구소에서 연구조직을 통합 운영해 R&D 역량을 키우고 제2의 케이캡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소화기질환, 암,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약 8% 정도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2020년 592억원, 2021년 657억원, 2022년 671억원, 2023년 707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고, 지난해는 3분기 누적 599억원을 연구개발에 썼다.

가장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비만치료제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중국 프로젝트명 XW003)으로 작년 12월31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이 물질은 중국 바이오기업으로부터 도입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로, 최근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전이다. 중국에서는 제2형 당뇨·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선 JAK-1 억제 기전 신약 'IN-115314'를 아토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반려동물용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사람 대상으로는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 IND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려동물 대상으로는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항암제 중에선 비소세포폐암 L858R 변이를 타깃 하는 4세대 표적항암 치료제 'IN-119873'를 개발하고 있다. 4세대 치료제는 기존 3세대 약물인 오시머티닙, 레이저티입 등과 병용하거나 이 약조차 듣지 않는 환자들이 최종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회사는 추후 글로벌 기술이전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캡의 글로벌 성장도 지속해 나간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회사가 개발한 제30호 신약이다. 국산 신약 중 최단기간에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HK이노엔의 주력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 중국, 미국, 인도, 중남미 등 전세계 46개국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진출했으며, 2028년까지 총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파트너사 뤄신제약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고, 미란성식도염, 십이지장궤양 적응증에 보험급여 등재를 받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파트너사인 세벨라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 비미란성 식도염 및 미란성 식도염 적응증 임상3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비미란성 식도염의 경우 올 상반기 장기 안전성 임상 결과까지 확보한 이후 2~3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란성 식도염 대상으로는 지난해 말 환자 모집을 완료해 연내 결과 확인이 예상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경쟁사 대비 낮은 기업가치 지표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케이캡의 글로벌 가치 확대와 수익 증가를 통해 PBR(주사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총주주수익률 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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