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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눈높이 낮아진 현대해상···부진한 실적에 주주환원 기대감마저 '뚝'

증권 종목

눈높이 낮아진 현대해상···부진한 실적에 주주환원 기대감마저 '뚝'

등록 2025.01.22 17:55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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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독감 유행 등에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 전망 무·저해지율 변경에 연말 K-ICS 감소도 불가피 배당가능이익 부족에 배당금 미지급 가능성 커져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현대해상이 1조3000억원 자금 조달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섰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이다. 오히려 4분기 적자전환이 전망된다. 배당가능이익 부족에 배당 재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밸류업(가치제고) 수혜에도 하락세를 그리는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해상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400원(1.59%) 하락한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려온 현대해상의 주가는 52주 신고가 대비 32.7% 빠졌다.

현대해상은 보험종목 중 하나로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속에서 수혜주로 분류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같은 해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 강세에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진한 실적마저 더해지며 주가 모멘텀(상승여력)을 잃었다.

현대해상의 실적 악화 배경에는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가 있다. 예실차는 보험금 등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정한 금액과 실제 발생한 현금 유출 규모의 차이다. 예실차로 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그대로 보험사 이익이 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해상은 1138억원 예실차 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별도 순이익은 2134억원(보험손익 1820억원, 투자손익 109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수족구병·호흡기질환 등 어린이 관련 보험금 청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어린이보험 관련 지급보험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예실차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실손 위험 손해율이 경쟁사 대비 10~20%포인트(p) 더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예실차 적자에 따른 킥스(K-ICS) 비율 하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후순위채 1조3000억원을 발행하며 적극적으로 자본적정성 제고에도 나섰으나 무·저해지율 모형 변경에 보험계약마진(CMS)이 감소하며 체질개선에도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무·저해지 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 중 계약을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을 뜻한다. 2017년 이후 관련 상품 판매가 지속된 현대해상의 경우 4분기 CMS 조정이 크게 확대되면서 K-ICS 비율이 현재 170.1% 수준에서 10%포인트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배경에 4분기 실적은 잿빛 전망이다. KB증권은 4분기 별도기준 순손실을 58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고 3분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한화투자증권도 당기순손실 7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배당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쏟아진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해당 제도는 2023년 보험사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마련된 제도로 준비금을 시가 평가한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원가 부채 기준)보다 작은 경우 부족액만큼 적립하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준비금으로 쌓고 있다. 준비금이 증가할수록 배당 여력은 감소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4조43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1년 새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20일 DB금융투자는 현대해상이 당분간 배당 기대가 어렵다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매도, 2만6900원으로 하향했다. 그는 "연말 K-ICS비율은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연초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이 없어 기존 타겟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다. 향후 완화적 제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현재의 제도 개정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다고 보면 중립적 가정하에 2025 이후에도 2~3년간 배당 재개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당시 주가는 6.60% 하락, 52주 신저가 2만3950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를 기점으로 지난 7일까지 기관들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76억원어치를 팔며 주가 부진을 주도했다.

최근에도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계약의 규모 확대보다는 전환배수 등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고 3~4세대 실손보험료 인상이 반영되면서 예실차 부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그 결과가 K-ICS에 반영되고 배당가능이익까지 확보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익 성장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8.5% 하향한 3만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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