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대표 유튜브 통해 간담회연내 기술료 600억원 이상 자신빅파마와 역대 최대 규모 계약 논의 사실 밝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대표는 23일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이 자리에서 핵심 연구 분야인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 전략과 새로운 기술이전 계약 논의 등을 발표했다.
23일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 및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 기반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신약 파이프라인 중 연내 성과가 가시화되는 물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컴퍼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 'ABL001'은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3상 톱라인을 3월까지 공개한다. ABL001은 1차 치료 이후 2~3차 치료를 받는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대장암 임상 2상에 진입하고 담도암 1차 치료제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진행도 계획하고 있다. ABL001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상태로, 데이터 결과에 따라 빠르면 연내 가속승인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훈 대표는 "ABL001 임상 결과는 회사가 앞으로 2027년 이후에 수백억 이상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데이터"라면서 "ABL001은 임상 1상 데이터만 보면 2차 치료제에서의 성공 확률은 굉장히 높다. 톱라인 데이터를 봐야겠지만 현재 데이터로 봐서는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ABL301'도 상반기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고 오는 6~7월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ABL301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앞선 계약 조건에 따라 임상 2상 진입시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하게 된다.
'ABL503'은 PD-L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DC로,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와 공동 개발 중으로, 임상 1상 순항 중이다. 아이맵은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에이비엘바이오에서 도입한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인 'ABL111'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위암·식도암 환자 대상 ABL111 삼중요법의 임상 1b상 결과는 연내 공개된다.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ABL104와 ABL105는 연내 각각 비임상에서 임상으로 진행, 임상 1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
회사는 예정대로 올해 이중항체 ADC IND(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 2건을 진행할 예정으로, 미국 자회사 에이비엘바이오USA(ABL Bio USA) 중심으로 임상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중항체 ADC는 현재까지 승인된 약물이 없는 새로운 치료제 분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 그랩바디-B와 그랩바디-T(Grabody-T)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로부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개 회사에서 받은 텀싯은 하반기에 종료됐지만,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훨씬 더 좋은 조건의 계약들이 나타났다"면서 "그랩바디-B에 대해서는 글로벌에서 독보적이고 더 이상의 어떤 비임상 검증도 필요 없다는 코멘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JP모건에서는 단순 MTA(물질이전계약)가 아닌 이미 검증이 완료된 그런 계약에 대해서 논의를 한 것"이라며 "시기나 단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수 없지만 현재 금액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절차도 굉장히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으로, 규모와 파트너에 대해서는 이후에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논의 중인 계약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논의 상대가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라고 언급하며 이전 최대 규모 계약인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보다 큰 규모의 딜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2년 1월 사노피와 총 10억6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조2720억원) 규모의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 자회사인 에이비엘바이오USA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에 R&D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약 1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핵심 이중항체 ADC 에셋에 투입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미국 자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미국 자회사 CEO를 비롯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상장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나스닥 상장을 할 수도 있고, 인수 계획을 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는 데이터로 결정되는데, 현재 좋은 PoC(개념 증명) 데이터가 있는 물질을 가진 회사는 보통 1조에서 2조 정도의 밸류로 M&A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IPO든 M&A든 아마 2028년, 2029년 즈음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중요한 마일스톤을 완성하며 많은 임상 물질에 대해 본격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훈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는 2025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면서 "에이비엘바이오 USA를 통해 글로벌 넘버 1 이중항체 ADC 기업으로서 성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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