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퀄컴과 합작한 '프로젝트 무한' 대중에 공개안드로이드 XR 플랫폼 적용···개방형 생태계 자랑애플·메타와 3파전···무게 경량화 핵심 장점 꼽혀
이날 개발 과정을 소개한 김기환 MX 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Immersive Solution)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삼성전자와 구글, 양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결합한 협업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전문성, 모바일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오랜 기간 구축된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실감 나는 X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입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칩을 만드는 퀄컴까지 3사 간 협업이 구체화 된 건 2023년부터다. 그해 2월에 열린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차세대 XR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번 변화시킬 것"이라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건 쉽지 않으나 큰 의미에서 XR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XR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자가 오감을 느끼면서 물리적 제한 없이 가상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VR기기인 '기어VR'을 출시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신제품 출시를 수년 동안 미뤄왔다.
애플도 '백기'를 든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면에 내세운 건 범용성과 확장성이다. 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XR은 헤드셋과 글래스 등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XR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기존 안드로이드와 XR개발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기존의 모든 모바일 안드로이드 앱을 XR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한 영상을 보면 사용자는 마치 영화 아이언맨 속 AI 비서인 자비스를 이용하는 듯했다. 사용자가 스페인 프로 축구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묻자 홈구장인 '캄푸 누'로 안내하며 팀의 응원 문구나 경기 영상을 찾아주는 등 비서 역할을 자처했다.
또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시를 지어달라고 하자 삼성 XR은 작가의 성격까지 고려해 시를 짓기도 했고 "너무 멋진 시내"라고 말하자 "다른 시를 써드릴까요?"라고 묻는 등 사용자와 기기가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은 2023년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비전프로'를 공개한 이후 지난해 초 공식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콘텐츠가 부족하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과 함께 약 500만원에 달하는 '가격 장벽'에 발목 잡혀 현재는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비전프로의 지난해 2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80%나 급감했다. 또 메타의 프리미엄 제품인 퀘스트 프로 가격도 200만원에 달해 최근 단종됐다.
이번 현장에서 '프로젝트 무한'의 무게, 배터리 용량, 디스플레이, 가격, 스토리지, 칩셋 등 XR 기기의 구체적인 스펙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실제 제품을 손에 쥐어보니 '가볍다'는 생각은 저절로 들었다. 또 비전프로처럼 기기에 포트가 내장돼 선을 이용한 충전 방식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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