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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작년 순익 3.7兆 '역대급'···올해 M&A '소극적' 접근

금융 은행

하나금융, 작년 순익 3.7兆 '역대급'···올해 M&A '소극적' 접근

등록 2025.02.04 17:30

수정 2025.02.04 17:34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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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질적 성장 어렵다···섣부른 판단 지양""수수료수익 두 자릿수 이상 성장 목표"

[DB 하나증권,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하나증권,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 3조7338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인수합병)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충분한 실탄에도 M&A를 망설이는 이유로는 시장에 풀려있는 매물들이 즉각적으로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올해 단순한 자회사 규모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적극적 M&A보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현저히 낮은 자회사들의 기초 체력부터 쌓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를 2021년 수준인 33%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불확실성 큰 상황서 섣부른 M&A 지양···기초체력 쌓기 우선"


하나금융은 4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시사했다. 박종무 하나그룹 CFO는 '올해 자회사 M&A를 배제할 것 같은데, 수익성 성장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발표 취지를 잘 이해한 것 같다"며 "해외투자자 미팅에서도 M&A 관련 이야기는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룹 전체 차원에서 비은행 실적 기여도를 보면 2021년 33%까지 올랐다가, 2023년 하나증권의 적자로 4.7%까지 떨어졌고 작년에 16%까지 반등했다"며 "사실 주주나 투자자들이 ROE가 낮은 자회사에 대한 쇄신을 요구하는 상황이고, 실제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분의 기초체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하나증권이 PF 관련 평가 손실에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뤘고, 증권 뿐 아니라 아직 손익이 미미한 보험사도 적자 폭이 줄어드는 등 본업 경쟁력이 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비은행 관계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소한의 요구 수익률에 걸맞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M&A에 소극적인 이유는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을 인수해도 질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KDB생명 인수에 나섰지만 실사 이후 결국 포기했고, 동양생명 인수 소식도 결국 소문에서 그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형만 더해지는 M&A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익을 조금 늘리기 위해 올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단순히 이익을 늘리기 위한 섣부른 행보를 지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4000억원 소각 계획···올해부턴 분기별 균등 성장 방침"


이날 하나금융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연간 주당 배당금은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원 증가했고,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포인트(p) 상승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2024년 말 기준 13.13%로 나타났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특히 올해부터는 분기별 균등 성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무 그룹 CFO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상반기에 자산성장에 집중하다가 하반기에 리벨런싱, 연말에 RWA 성장을 조정하면서 보통주비율을 관리했지만 올해부터는 균등 성장을 하겠다"며 "원활한 보통주자본비율의 변동성이 분기별로 큰 상황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올해도 RWA와 원화대출 모두 명목 GDP 수준(4%)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수수료 수익은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증가한 적립금 효과,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증권, 신탁은 축적된 베이스 위에서 올해 중 경제성장률 이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미매각 자산은 올해 지속적으로 줄여가면서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신용카드 수수료 운용 수수료 등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 부문에서도 이익이 상당 수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달러 환율 민감도 관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종무 CFO는 "12월에 각종 이벤트 발생하면서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환율 민감도가 상반기와 크게 달라졌다"며 "특히 만기가 긴 파생상품이 환율 커브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졌는데, 10원 당 7000억~8000억원가량 움직이고 있고, 향후에도 환율이 1470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해 자산관리 계획을 컨트롤하겠다"고 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이 3조356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3조4766억원)보다 3.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 지점이 많은 하나은행 특성상 지난해 연말 급격히 오른 원달러 환율에 따른 환손실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역시 5756억원으로 전년 동기(7102억원) 대비 18.95%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은 WM 부문 고객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순이익 225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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