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대 하락낮은 의무보유 확약·높은 구주매출 등이 영향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LG씨엔에스는 오전 10시37분 기준 공모가(6만1900원) 대비 3300원(3.2%) 내린 5만8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중 8.56% 떨어진 5만66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시초가도 6만500원에 형성, 공모가 보다 낮았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76조원, 21조원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에서는 LG씨엔에스가 따상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4대1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으며, 수요예측에만 76조원이 몰렸다. 이후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은 122.9대1을 기록, 청약 증거금 21조1441억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첫 날 주가에는 우려했던 부분이 반영된 모양새다. LG씨엔에스는 상장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업의 비중이 낮다는 부담이 존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059곳의 기관 가운데 의무보유 미확약 기업은 1741곳으로 물량만 10억9021만2255주다. 반면 52곳(2694만3000주)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고 3개월·1개월·15일 보호예수를 확약한 곳은 각각 149곳, 105곳, 12곳(1억188만2000주)이다.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상장 직후 곧바로 시장에 나올 수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투자자가 배정받은 290만 6579주(전체 공모주식의 15%)가 상장 첫날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오버행(대규모 매도) 가능성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날 상장 직후 유통되는 물량은 28.49%로 이전 대어급 상장 물량에 비해 높은 편이다. 상장 후 6개월 후에는 2대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맥쿼리자산운용㈜가 운용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의 투자목적회사, 이하 "크리스탈코리아")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에 따라 6개월 후에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9301만510주(96.00%), 1년 후에는 9688만5948주(100.00%)로 늘어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 씨엔에스는 유통 물량과 기관 투자자의 미확약 비율, 구주매출 비중 등이 높은 편으로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런 부분들이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LG씨엔에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로, 이중 절반 가량인 968만8595주가 구주 매출이다. 구주매출은 대주주나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신 팔아서 신규 주주를 모으는 방식이다. IPO 자금이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에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LG씨엔에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맥쿼리PE)는 크리스탈코리아를 통해 2020년 4월 LG CNS 최대주주 LG로부터 인수한 3051만9074주(공모 전 지분율 35.0%)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맥쿼리자산운용 PE는 엑시트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맥쿼리는 주당 3만원대에 LG씨엔에스 주식을 확보한 상태다.
상장 초기 수급에 의한 조정시장으로 주가를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구원 A씨는 "상장 후 1시간 정도 지난 후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공모가 밴드 상단에 공모가가 확정돼 아직은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기, 현재 비상장가격(3만4500원) 대비 높은 가격으로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가격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오늘 종가를 보고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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