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식료품에 집중한 신규 점포 서울 천호점 개장이마트, 상반기 중 고덕강일점 오픈 예정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대형마트들의 잇따른 출점으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각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월 16일,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 천호점을 개점했다. 이 매장은 6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매장으로,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약 4538㎡(약 1374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매장의 80%를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식품으로 구성하여 그로서리 경쟁력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롯데마트의 출점은 기존에 강동구에서 오랜 기간 운영되어 온 이마트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의미한다. 이마트는 2000년에 개점한 천호점을 비롯하여 명일점과 홈플러스 강동점 등 총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들 매장은 모두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마트 역시 강동구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고덕강일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강동구 내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이례적인 신규출점은 양사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 강화와 연결된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각 기업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이에 양사는 다시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마트는 은평점을 90%의 식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해당 매장은 매출이 리뉴얼 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매장'을 강화하며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그랑그로서리' 매장처럼 고급 식재료와 즉석조리식품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초 롯데마트몰앱을 그로서리 전문 앱 롯데마트 제타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2021년부터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여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대구 칠성점은 인근 경쟁사 매장이 폐점하는 시기에 리뉴얼을 단행하여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21년 리뉴얼한 9개 점포의 평균 매출 성장률은 26%에 달한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중 가장 다양한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엔 '피코크', '국민가격' 같은 가성비 높은 PB 상품군을 강화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번 개점으로 강동구는 5개 대형마트들이 경쟁하는 오프라인 초격전지가 된다. 강동구에는 이미 이마트 천호점과 명일점, 홈플러스 강동점 등 세 곳이 영업 중이다.
강동구는 2024년 기준 약 45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서울에서도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천호, 길동, 명일, 고덕, 둔촌동 일대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안정적인 소비 수요가 존재한다. 또한 고덕, 강일지구 등 신도시 개발로 인해 젊은 가구가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층과 맞아떨어진다.
서울 도심 지역에서는 대형마트보다 편의점, 중소형 마트,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지만, 강동구는 넓은 주거 지역과 가족 단위 소비층이 많아 대형마트 방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강동구는 최근 몇 년간 재건축 및 신도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덕, 강일지구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 주공) 입주로 1만 2032가구가 들어왔다.
또한 강동구는 지하철 5호선, 8호선, 9호선(연장 예정) 등의 대중교통망이 잘 발달해 있으며,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러한 교통망 덕분에 강동구는 서울 동부뿐만 아니라 하남, 구리 등 인접 지역 소비자들도 유입되는 광역 상권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형마트 입점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는 높은 인구 밀도, 신도시 개발, 우수한 교통 접근성, 대형마트 수요층 형성 등의 이유로 대형마트가 많이 입점하게 됐다. 앞으로도 남아있는 재건축, 재개발 진행이 있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사는 차별화된 매장 전략,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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