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유예 조치K-정유, 불확실성↑···대응책 마련 필요"기업·정부, 협상카드 만들어야 할 것"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했던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양국이 마약 및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을 강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관세 조치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관세 유예 조치로 국내 정유업계(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등)는 오히려 난감해진 모양새다. 당초 트럼프가 캐나다산 원유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하면서 정유 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기업은 원유 도입 단가를 낮춰 원가를 절감하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유업계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60%를 캐나다로부터 들여올 정도로 캐나다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에 고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경유·휘발유 시장 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고, 그 영향으로 국내 정유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원유를 들일 수 있다.
또,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 외 수출을 시도하며 아시아 지역으로 원유 수출을 늘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유사는 싼값에 원유를 수입하면서 원료비를 절약하고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업계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정유사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향후 실적 흐름에 대한 근심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트럼프 공약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마저 점차 안갯속인 모습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트럼프가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한 점도 정유업계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그의 정책 움직임을 미루어봤을 때, 사실상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선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유 기업과 정부와 협력을 통해 한국 정유업계에 유리한 구조로 미국과 원활한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과 직접 협상해 유연한 조치를 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를 기회로 노려 좋은 협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우선, 국내 민간기업과 정부가 원팀을 이루고 좋은 협상카드를 쥐고 있으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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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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