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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블록체인' 새 둥지 튼 장현국···얻은 것과 잃은 것

IT 게임 NW리포트

'블록체인' 새 둥지 튼 장현국···얻은 것과 잃은 것

등록 2025.02.06 11:09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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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위믹스' 크로쓰 '3Z'로 지속 가능성 강조빈약한 재정·사법리스크 우려···적자 누적 '900억' 액션스퀘어, 7일 임시주총서 '넥서스'로 사명변경

위메이드에서 액션스퀘어로 둥지를 옮긴 장현국 대표이사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다시금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시절 '시행착오'를 보완하며 쌓아 온 장 대표의 블록체인 사업 노하우가 뒤늦게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다만 위메이드 시절과는 달리 규제 등 시장 환경이 크게 변한 데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액션스퀘어의 재무 상태를 이유로 장 대표의 이번 도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장 대표의 새 도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위믹스 아버지' 장현국, '크로쓰'로 새도전


장 대표는 위메이드 재직 당시 블록체인 사업을 벌이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면서 업계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위메이드트리는 카카오의 클레이튼을 참고해 위믹스를 만들었다.

이어 2020년 10억개의 '위믹스토큰'을 발행했다. 위믹스토큰의 시세총액은 2021년 약 9000억원에 달했다.

장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게임에 암호화폐를 적용한 새로운 생태계를 꾸렸다. 이런 구상 아래 2020년 P2E(Play to Earn, 게임으로 돈을 버는 시스템) 게임 미르4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톱5 메인넷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메인넷은 독립적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말한다.

이때부터 장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을 가까운 미래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7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도 글로벌 론칭했다.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는 게임 허브, 토큰 시가 총액, 토큰 스왑, 경매, 스테이킹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으며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믹스는 미르4뿐만 아니라 '미르M' '나이트크로우' 등 블록체인 대작을 연이어 내놓으며,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장 대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 위믹스' 제작에 나섰다. 최근 액션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튼 장 대표는 곧장 블록체인 생태계 '크로쓰(CROSS)' 프로젝트 발표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장 대표는 크로쓰의 총 공급량을 10억개로 고정하고 추가 발행을 제한하는 제로 민팅(Zero Minting)' 정책을 밝혔다. 재단이 보유한 예비 물량을 없애 시장의 자율적인 공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도록 하는 '제로 리저브(Zero Reserve)' 정책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지난 3일 본인의 X(엑스·구 트위터)에 '제로 프리라이더(Zero FreeRider)'의 도입도 밝혔다. 제로 프리라이더는 크로쓰 생태계 참여자에게 기여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표와 함께 장 대표는 "생태계 성장의 보상은 성장에 기여한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분배돼야 한다"며 "크로쓰는 모든 사람이 동등한 가격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성공한 전략가 이면엔 '돈 먹는 하마'···위메이드 전철 밟을까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업계 성공적으로 접목한 '전략가'라는 평가와 함께, 무리한 투자로 회사 재무 상태를 악화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장 대표 재직 시절 위메이드는 외형 성장에도 악실적을 거듭했다. 2022년부터는 지속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2022년 영업손실 849억원 ▲2023년 영업손실 1104을 기록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 탓이 크다. 위메이드의 5개년 영업비용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230억원 ▲2020년 1392억원 ▲2021년 2376억원 ▲2022년 5484억원 ▲ 2023년 7157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3월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진에는 이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장 대표 퇴진 이후 위메이드는 전사 비용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액션스퀘어의 블록체인 청사진에도 우려가 쏟아진다. 액션스퀘어의 경우, 재무 구조가 비교적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액션스퀘어는 2015년부터 10년 간 적자 기조를 이어오며 누적된 영업 적자만 약 900억원 수준에 달한다.

현금흐름도 나쁘다. 회사의 영업활동흐름을 살펴보면, 2023년 –136억원이다. 2016년부터 8년째 음수 흐름이다. 해마다 주된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 들이는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말한다. 제품의 판매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번 현금에서 원자재 구매, 임금 지급 등 영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출을 뺀 값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 사업의 수익성 및 안정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시장에 내놓은 게임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탓이 크다. 액션스퀘어는 2014년 출시한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로 히트를 쳤지만, 이후 흥행작이 전무하다. ▲삼국블레이드(2017년) ▲블레이드2 for Kakao(2018년) ▲블레이드2(2019년) ▲앤빌(2021년)을 비롯해 올해 선보인 ▲블레이드 X ▲킹덤: 왕가의 피 모두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했다.

장 대표 등판 이후 액션스퀘어는 블록체인 및 게임 개발사에 잇달아 투자,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신뢰 회복도 당면 과제···사법리스크에 '쏠린 눈'


장 대표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앞서 검찰은 장 대표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장 대표와 위메이드가 2022년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매입하도록 조작했다는 혐의다.

장 대표는 공판마다 위믹스를 유동화한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줄곧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장 대표와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유동화 중단 발표와 위믹스 시세와는 관계없다고 주장한다. 위믹스와 회사 주가와도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본다.

검찰은 첫 공판 당시 "미르4 글로벌 성공 이후 상관관계가 90%일 정도로 함께 움직이며 연동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위믹스 가치 상승과 하락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위믹스 유동화가 위메이드 주가 및 위믹스 시세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속해서 요청 중이다.

재판 결과를 떠나 시장과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목소리가 크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하는 블록체인 사업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현국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크로쓰 생태계도 결국 위믹스와 다르지 않다고 평가를 받는 만큼, 투심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액션스퀘어는 오는 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넥서스'(NEXUS Co., Ltd.)로 변경할 예정이다. 넥서스는 '연결고리'라는 의미로, 블록체인을 통해 세상을 연결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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