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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모든 철강 25% 관세 부과 예고···벌벌 떠는 韓

산업 중공업·방산

트럼프, 모든 철강 25% 관세 부과 예고···벌벌 떠는 韓

등록 2025.02.10 14:20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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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품목 99% 관세 철폐 상태철강 '관세 또는 쿼터 축소' 땐 치명타

그래픽=이찬희그래픽=이찬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을 예고하며 한국도 본격적인 사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부침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또 다른 후폭풍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10일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알루미늄에 대한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에 25% 관세를,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한·미는 2012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전체 품목의 99% 가량 관세를 철폐했다. 한국은 2022년까지 대미 수입 품목의 98.3%에, 미국은 99.2% 품목에 대한 관세를 제외했다. FTA로 인해 서로에게 사실상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무시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다 한 달간 유예된 상황이어서 한국도 언제든 관세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는 물론,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국내 산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FTA와 같은 국제 협정도 무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침체기에 빠진 국내 철강업계는 또 다른 변수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산 철강재 덤핑 공세 등의 영향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 속에 관세나 쿼터제 조정 등으로 수출이 더욱 어려워지면 치명타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철강 시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한국 조강 생산량도 지난해 6351만2000톤(t)으로 전년(6668만1000t) 대비 4.8% 감소했다. 철강사 실적은 더욱 처참하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조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8.4% 급감했다.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6370억원으로 36% 감소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이상 쪼그라들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쿼터제에 따라 철강 수출 물량을 조절해온 상태"라며 "이번 관세 조치가 한국의 쿼터제를 강화하는 것인지, 새로운 관세 규제가 적용된다는 것인지 등 세부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보며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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