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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D데이 맞추기 버겁다"···대체거래소 출범에 진땀 흘리는 증권사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D데이 맞추기 버겁다"···대체거래소 출범에 진땀 흘리는 증권사들

등록 2025.02.11 16:18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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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넥스트레이드 첫 거래 시작SOR 구축 박차···모의 테스트 막바지

"D데이 맞추기 버겁다"···대체거래소 출범에 진땀 흘리는 증권사들 기사의 사진

내달 4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막판 시스템 점검에 한창이다. 대체거래소 전산의 핵심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으로, 거래 체결에 필수적인 요소다. ATS 거래 중 전산 오류가 나타나 먹통이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개장 직전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ATS 개장과 동시에 정규시장(메인마켓)과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를 시작하는 증권사들은 막바지 전산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ATS 개장 일정에 맞춰 인허가와 관련된 모든 작업은 끝났다"며 "현재는 몇몇 증권사의 요청으로 마지막 모의 시장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메인마켓과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에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시장 참여 의향을 밝힌 증권사는 현재까지 총 32곳이다. 우선 메인마켓을 포함해 프리·애프터마켓 모든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15개사, 프리·애프터마켓만 참여하는 증권사는 13개사로 예상된다. ATS 전 거래에 참여하는 15개는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프리·애프터마켓만 참여하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중소형사가 대부분이다. 다만 ATS 출범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데다, 전산 구축 상황이 회사마다 달라 개장 직전에서야 거래 가능한 증권사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자가 ATS 거래를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 투자자가 매도·매수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는 주가, 거래량 등을 따져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최적의 거래소를 찾아 자동으로 거래를 체결하게 된다. 투자자가 두 거래소 호가를 비교해 가며 주문을 넣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때 사용되는 개념이 '최선집행의무'다. 최선집행의무는 투자자 주문을 두 거래소에 배분할 때 최선의 조건에 따라 거래를 집행할 책임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투자자가 제시한 거래 조건을 우선으로 하되, 특별한 지시가 없다면 자체 우선순위에 따라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우선순위와 거래 체결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거래 전 약관 확인이 필수다.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주문을 넣을 때 필요한 시스템이 SOR이다. 증권사 직원도 주문마다 양대 거래소를 비교할 수 없기에 SOR을 이용해 거래소별 가격과 체결 속도, 거래 비용 등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시장에 주문을 넣는다. 다만 SOR 구축에는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자체 시스템 구축도 어려워 대부분 넥스트레이드나 코스콤이 개발한 SOR을 도입하는 방식이 대다수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은 넥스트레이드의 '넥스트SOR'을, NH투자증권은 코스콤의 '코스콤 SOR'을 채택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SOR을 구축했다. 넥스트SOR이나 코스콤 SOR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증권사에 일괄적인 시스템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최선집행의무 등 각 증권사 기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증권사 내 현업부서에선 ATS 장 중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 전산 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우선 각 사의 SOR을 테스트한 뒤 메인 시장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중소형사는 프리·애프터마켓 참여를 전제로 한 조건부 참여를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ATS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만큼 투자자들 반응도 살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다만 ATS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선 중소형 증권사라도 오는 9월 전까지 SOR을 구축하고 반드시 모든 거래 시간에 참여해야 한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장 후 시장 상황과 거래량 등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중소형사로썬 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자원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신중한 기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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