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취임 후 영업이익 5000억원 ↑LS일렉·에코에너지·마린솔루션도 '최대 실적''양손잡이' 경영 적중···올해 업황도 긍정적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2024년 매출 27조5454억원, 영업이익 1조7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19.4% 증가한 수치다. 내부회계 관리 기준이 아닌 지주사 실적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LG와 ㈜GS 영업이익이 38%, 19.6%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지주회사로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셈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을 가파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LS의 2021년 매출은 12조8292억원, 영업이익은 5753억원에 불과했으나 구 회장 취임 3년 차에는 각각 14조원, 5000억원 가량 상승했다. ㈜LS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주요 계열사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4조5520억원의 매출과 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실적을 세웠다. AI(인공지능) 효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자 미국 전력망 효율화 및 기업 시설투자 증가에 따른 전력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북미 지역 수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90%에 달했고 회사는 오는 2030년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전력·통신케이블 제조업체 계열사인 가온전선은 1조6469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배전 케이블 및 전선 소재 전문기업 지앤피(G&P)를 인수한 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온전선은 모회사인 LS전선과 현물출자 방식으로 미국 배전케이블 생산법인LSCUS 지분 82%를 사들여 미 현지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앞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 내 전력케이블 생산업체 1위 기업인 LS에코에너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LS에코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전력망 확충 등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신속한 시장 대응에 주력한 점이 이번 성과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해저전력·통신케이블의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LS마린솔루션도 1303억원의 최대 매출을 세웠다.
구 회장은 취임 후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잡고 두 개를 균형 있게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구상한 바 있다. 이후 LS에코에너지, LS전선 등은 '밸류업 데이'를 열며 2030년까지 각각 매출 1조8000억원, 10조원 달성을 공언하며 성장을 자신했다.
이들 기업의 전략은 구 회장의 '2030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 구 회장은 2023년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2030년까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산 50조원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전기·전력공급 업체를 넘어 신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S 실적 및 주가는 구리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최근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원자재 선확보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당분간 구리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공장증설로 전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전력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변압기, 해저케이블 등 LS 주요 자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태그
![](https://nimage.newsway.co.kr/assets/image/photo/opinion/ehowl318.png)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