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흑자전환·매출 감소정유경 신세계, 외형성장·영업이익 하락
이마트는 지난 3년 내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69억원)과 비교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퇴직충당부채 등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 2603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이 29조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매출을 2027년까지 34조원으로 올리겠다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멀어진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2027년 매출을 34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올리겠다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중기 목표를 시장에 공개하고 주주환원을 증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마트의 매출 하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경영효율화 및 수익성 강화를 이유로 이마트의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이 이어졌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선전으로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과 G마켓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이마트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한채양 대표 주도 하에 수익성이 안 나오는 이마트24 매장 600개가량을 접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상반기에만 241개점, 2024년 총 293점이 폐점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폐점 개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총매출 11조66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직전해 9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달리 1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24의 전년도 매출은 2조1631억원으로 2023년도 대비 2.8% 감소했다.
SSG닷컴의 작년 매출은 1조5755억 원으로 6.1% 감소했으며, G마켓의 매출액은 9612억 원으로 전년 1조 1967억 원에서 19.7% 감소하며 1조 원대 매출이 무너졌다.
이마트는 매출감소에도 굴하지 않고 올해도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쓸 전망이다. 우선 수익성 향상을 위해 통합매입, 물류효율 극대화도 진행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각기 다른 업태의 통합 매입을 통해 매입 전문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물류체계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출점을 진행하고, 신규 점포 부지도 추가로 5개 확보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통해 선보인 몰타입 형태의 점포를 늘려 '공간 혁신'을 지속하고, 식료품을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도 추가로 선보여 '가격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 SSG닷컴은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한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등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신세계의 주력사업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4년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구점 스위트파크 ▲본점 신세계스퀘어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강남점 남성 럭셔리 전문관 확장 ▲센텀시티 스포츠 슈즈 전문관 ▲타임스퀘어점 패션관 등을 리뉴얼하며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냈다.
그 결과 강남점은 2년 연속으로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고,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등극했다. 본점과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등도 각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본업 경쟁력 강화에는 성공 했지만, 외형 성장 속 현금 이익은 둔화됐다. (주)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6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795억원으로 25.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감소했고 총매출은 3조1874억원으로 2.1%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작년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면세점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금이 일시적으로 반영되고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 때문이다. 이에 당기순이익은 1762억원으로 43.52%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2024년 말 기준 ROE는 2.77%다. 앞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2027년까지 ROE 7%)을 지키려면 앞으로 3년간 현 수준에서 4% 포인트 가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사측은 "24년에 1회성 비용 1500억이 일시적으로 반영될 것은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해당 변수를 제외시 대략 ROE는 4.7% 정도로 예상되며, 이는 27년까지 7%대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신세계는 ROE 목표치 달성을 위해 올해도 백화점과 면세점의 핵심 점포 리뉴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내년에는 본점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고, 강남점 식품관은 새 단장을 완성해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 대구점 등 주요 점포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럭셔리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신세계백화점은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면세점은 내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치고 확 바뀐 매장을 선보인다.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오픈한다.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내놓았다. 지난해 자사주 1050억 원을 매입한 것에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자기자본 규모를 감소시켜 단기간에 ROE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주 환원과 동시에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결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에도 각 사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image.newsway.co.kr/assets/image/photo/opinion/queen1.png)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