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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561조 美 군함 건조, 한화오션·HD현대重 몫은?

산업 중공업·방산

1561조 美 군함 건조, 한화오션·HD현대重 몫은?

등록 2025.02.16 16:09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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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해외건조 허용 법안 발의트럼프 정책 후속에 통과 가능성↑한화오션·HD현대重 최대 수혜 전망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그래픽=홍연택 기자사진=현대중공업 제공, 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 해군 함정 건조를 동맹국이 맡을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미 상원들이 발의했다. 해외 기업의 미국 군함 건조와 수리 등을 막아 온 번스-톨리프슨법을 60년 만에 수정하겠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의 도움과 협력을 요청한 데 이은 후속 조치란 점에서 국내 특수선 분야 양대산맥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둘러싼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美 함정 수주 길, 60년 만 열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최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공동 발의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은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 해군 함정 건조 또는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 역시 해안경비대 선박을 동맥국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번스-톨리프슨법'에 따라 미 해군 함정 등은 미국령에 있는 조선소에서만 건조할 수 있다.

미 해군은 2054년까지 함정 390척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나, 지난해 기준 보유 함정은 295척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부족한 함정을 자국 내에서만 만들기엔 비용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동맹국에 도움을 요청하겠단 복안이다.

실제 미국은 자체 역량만으로 함선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주력 함정이자 한국의 이지스급 구축함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을 1년에 약 1.6~1.8척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은 이를 같은 기간 세척 이상 건조할 능력을 갖췄다. 건조 가격도 한 척당 2조~3조원에 달하는 미국의 절반 이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K-조선의 협력을 꾸준히 언급하고 요청하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다만 법안은 '외국 조선소의 선박 건조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또는 중국 기업은 미 군함을 건조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업계는 이 조건을 만족시킬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 뿐으로 본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특수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미국 의회 예산처 추산 기준 함정 구매 비용은 약 1조750억 달러(약 1561조원)로 향후 30년 간 연 평균 358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신규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0년 간 닫혀 있던 미 군함 수출 시장의 문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국내 조선 기술로는 두 회사에서 1년 약 2~3척의 군함을 건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준비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인 '호세리잘함'의 운항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HD현대중공업이 2020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인 '호세리잘함'의 운항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우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미 함정 건조를 위한 준비는 마쳤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을 100% 인수했다. 같은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고, 11월에는 7함대 급유함 유콘함의 정비를 수주했다. 올해는 5~6척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한다.

도크 부족과 수익성 검토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던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하며 미 함정 MRO 사업 자격을 얻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시범 사업 형태로 2~3척 정도의 MRO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와함께 미 '전략상선단' 수주도 공략하겠단 뜻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해 말 미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4명은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까지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과 안보를 위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상선단이 기회가 될 수 있다. 2029년까지 동맹국을 통해 매년 15척씩 생산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진 중국의 중고선 구매로 대체했으나 반감이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을 예상했다.

수출 실적 또한 상당하다. 한화오션은 1998년부터 영국, 노르웨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에 잠수함과 호위함, 훈련함, 군수지원함 등을 수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더 이른 1987년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척의 함정을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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