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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로보틱스 상장설 모락모락···정기선 승계 작업 '성큼'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로보틱스 상장설 모락모락···정기선 승계 작업 '성큼'

등록 2025.02.20 10:5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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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프리 IPO 투자 추진···재무적투자자와 접촉"계속 검토했지만···상장 관련 진행 사안 없어" 상장설 일축'승진' 정 수석부회장 승계 탄력···지분 매입·승계 실탄 장착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설이 무성하다. HD현대로보틱스가 프리IPO((pre-IPO, 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동안 잠잠했던 이 이야기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가 프리IPO 투자 유치를 위해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번 프리IPO 투자에서 최소 7조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D현대로보틱스 측은 "프리IPO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일축했다. 지난달 HD현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HD현대는 "2021년 프리 IPO 진행 이후 계속 검토는 했는데 현재까지 상장 관련해서 진행되는 사안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HD현대는 말을 아낀다. '밸류업(Value-Up)' 기조 속에서 지주사의 핵심 계열사 분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만큼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HD현대의 경우 지난해 선박 부품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면서 한차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현재 지주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HD현대그룹의 상장사만 이미 9곳에 달한다.

HD현대그룹은 최근 몇 년간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면서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승계도 탄력을 받고 있다. IPO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1년 만에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오너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승계 절차를 마무리 한 것은 아니다.

차후 승계를 위해서는 현재 6%대에 불과한 HD현대 지분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율은 6.12%다.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해서는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 26.60%를 승계 받는 것이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계열사 상장은 정 수석부회장에게 승계 자금 확보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이사장 지분 승계 시 정 부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는 약 8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핵심계열사→HD현대→정 수석부회장'으로 이어지는 배당 구조가 승계 자금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5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기점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 매입 '승계 정공법'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 상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1년 전 5.4% 수준이던 지분율은 6.12%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으로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만큼 HD현대로보틱스도 언제든 다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상장을 시도했다 철회한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삼호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의 상장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HD현대로보틱스 중복 상장 문제로 지주사 주가가 하락하면 정 수석부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할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시킴으로써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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