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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PF 여파에 IB 사업 위축된 중소형 증권사···돌파구 '리테일'에 총력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PF 여파에 IB 사업 위축된 중소형 증권사···돌파구 '리테일'에 총력

등록 2025.02.24 16:15

수정 2025.02.24 16:18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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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IBK투자·신영증권 등 새 MTS 출시·리뉴얼중소형 증권사, 기존 IB 중점 사업 탈피하고 리테일강화로 수익성 확보···대형사와 실적 격차 축소 노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의 리테일 사업 관련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화투자증권·IBK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통해 리테일(소매금융) 부문에 힘주고 있어서다. 중소형 증권사의 주력 사업이던 투자은행(IB) 부문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등의 여파로 위축되자, 지난해 대형사 성적을 책임진 위탁매매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화투자증권은 8년 만에 새로운 투자 플랫폼 '한화투자증권 MTS'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한 'AI 토픽 검색','AI뉴스 요약' 등의 신규 기능이 탑재됐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도 쉽고 편리한 모바일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MTS를 기념해 1년간 모바일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유안타증권이 기존 MTS 서비스를 고도화, 미국 주식 거래에서 다양한 호가를 제공하는 '실시간 20호가 서비스'를 실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필라 뎁스'(NYSE Pillar Depth)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단일 거래소 호가 정보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5개 거래소의 통합 호가를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미국 주식 신규 고객을 대상 1년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우대수수료'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IBK투자증권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IBKS 윙스(Wings)'를 선보였다. 윙스에는 알고리즘 AI 기반 시그널 엔진(매매 신호 분석) 등 다양한 AI 활용 투자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신영증권도 기존 MTS '그린'을 개편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 투자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 해외매매거래도 초점이 맞춰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앞서 대형사들은 일찌감치 해외주식 중개에 뛰어들었고 해외주식시장 역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 합은 4조4477억원으로 전년 대비(2조5871억원) 7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으로 얻는 수익은 매년 큰 증가세를 보이며 순익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 수수료에서 해외주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6.4%에서 2024년에는 25.6%로 늘었다. 올해는 36.8%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조사에서 비슷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587억1500만 달러(약 226조5974억원)로 전년 대비(1041억8800만달러)로 52.3% 증가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는 1649억8800만달러(약 235조4708억원)로 전년 말 대비(1587억1500만 달러) 3.9% 늘어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과 같은 핀테크 증권사들의 급격한 성장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리테일에 힘주는 배경이기도 하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 주식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처음 나란히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전에는 토스증권만 흑자를 기록했었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미국에 손자회사를 만들고, 파생상품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강화와 함께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전통 중소형 증권사들로서는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찌감치 나왔다.

중소형사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달리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실적에서 중소형 증권사들도 흑자 전환을 이룬 곳이 많았지만 충당금 감소 영향일 뿐 증시 호조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6% 수준, 외화 부문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대형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인 반면 중소형사는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은 "위탁매매 부문에서는 해외 주식투자 증가 및 주식시장 개선 기대감으로 위탁매매 증가가 전망된다"며 "PF 채무보증 부실은 여전히 부정적으로 중소형사의 기존 사업부분 위축으로 중대형과 중소형사 간 수익성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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