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전년 대비 59.5% 감소전기차 캐즘 여파 피하지 못해향후 2~3년 수익성 부진 예상
4일 LG전자가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한 주주총회소집공고 내용을 살펴보면 LG마그나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020억원이었다.
이는 재작년 연간 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것에서 적자 전환한 모습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4432억원을 거두면서 1년 전(1조935억원) 보다 59.5% 급감했다.
LG마그나는 지난 2021년 LG전자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Magna)'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G마그나는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LG전자 전장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각종 투자 비용 등으로 당기순손실을 이어갔었다. 다만 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324억원에서 2022년 144억원으로 줄여나갔다.
이듬해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하며 안착해나가는듯 했지만 작년 1분기부터 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차 적자로 돌아섰고 같은 해 2분기 -500억원, 3분기 -1065억원으로 손실 폭을 늘려갔다.
지난해 LG마그나가 적자로 돌아선 데는 전기차 캐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싼 가격, 불편한 충전, 연이은 화재로 인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주춤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4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1월 실적발표 당시 전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 성적과 관련해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해 일부 매출 지연이 있었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물론 VS사업본부 전체로 보면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6205억원, 115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LG전자의 VS 사업본부 실적에는 인포테인먼트, ZKW, LG마그나 등이 포함되며 LG마그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 된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LG마그나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기차 캐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 상무도 앞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LG마그나는) 향후 2~3년 정도 과거 기대 대비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당초 계획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한 거래선 다변화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회복 이후 매출 및 수익성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