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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금융권, 기후정책 무대응 시 예상손실 45.7조원"

금융 금융일반

한은 "금융권, 기후정책 무대응 시 예상손실 45.7조원"

등록 2025.03.18 14:0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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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사 대상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1.5℃대응, 손실규모 2050년경 최고점 지나 감소기후대응 정책 조기 추진해야 금융시장 안정에 유리

한국은행. 사진=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기후정책 도입을 지연하거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경우 금융권의 손실규모가 46조원까지 확대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기후 리스크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기에 파악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Top-down)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기상청이 기후 시나리오를 공동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행·금감원(Top-down)과 국내 금융기관(bottom-up)이 양방향으로 기후 리스크를 평가했다. 금융기관은 7개 은행, 4개 생명보험사, 3개 손해보험사 등 총 14곳이 참여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후 대응정책 도입 강도, 정책 도입시기 변화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1.5℃ 대응(2050 넷제로) ▲2℃ 대응 ▲지연대응 ▲무대응 시나리오 등 총 4개의 시나리오로 설정했다.

1.5℃ 대응은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뜻하며 2℃ 대응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현재 대비 8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연대응은 2030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2050 넷제로 정책 추진하는 시나리오이며 무대응은 기후정책 미도입을 뜻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기후 리스크로 인한 금융기관의 손실규모를 시나리오 경로별로 살펴보면 무대응>지연대응>2℃대응>1.5℃대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점별로 보면 1.5℃대응의 경우 손실규모가 2050년경 최고점을 지나 감소하는 반면, 무대응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 확대됐다.

1.5℃, 2℃ 대응의 경우 14개 금융사 기준 예상손실 규모는 27조원 내외로 제한됐지만 지연대응의 경우 급격한 탄소 감축에 따른 전환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해 금융권 예상손실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증가했다. 무대응 시에는 고온·강수 피해 증가 등의 물리적 리스크 영향이 확대되며 금융권 예상손실 규모가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기후 리스크 감축을 위해 은행은 신용손실, 보험사는 시장손실에 대해 각각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의 경우 대출 중심, 보험사의 경우 채권·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들은 기후 리스크가 현재화되는 경우 신용손실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하회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1.5℃대응 및 지연대응 경로 하에서는 2050년을 전후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무대응 경로에는 2100년경 1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경우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기후 리스크로 인한 자본적정성 저하 정도는 은행권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나 자연재해가 예상보다 빈번하게 발생해 이와 관련한 보험손실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은은 금융기관이 기후 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에 대한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향후 기후 리스크는 은행·보험사의 주요한 잠재손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대응 정책은 시행 초기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친환경기술 촉진, 기후변화 억제 등을 통해 손실을 일정 수준 이내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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