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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연금투자 끝판왕이라는데···'TDF ETF' 똘똘한 투자법은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연금투자 끝판왕이라는데···'TDF ETF' 똘똘한 투자법은

등록 2025.03.28 15:25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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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투자해 60세까지 장기투자은퇴시점 맞춰 자산분배 자동 조정노후 준비에 적합···단기접근은 불리

연금투자 끝판왕이라는데···'TDF ETF' 똘똘한 투자법은 기사의 사진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은퇴시점에 맞춰 투자 자산의 구성(포트폴리오)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TDF(생애주기펀드)형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편하지만, 일반 ETF와 구별되는 특징을 유념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 가능한 TDF ETF는 총 16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TDF2030·2040·2050액티브', 한화자산운용 'PLUS TDF2030·2040·2050·2060액티브', 키움자산운용 'KODEX TDF2030·2040·2050액티브', KB자산운용 'RISE TDF2030·2040·2050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TDF2030·2050액티브',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TDF2045' 등이다.

국내 TDF ETF는 2022년 6월 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먼저 출시했고, 같은 해 9월 KB자산운용도 3종을 내놨다. 이달 들어 한투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상품을 내놓으며 주요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TDF ETF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건 삼성자산운용 'KODEX TDF2050'으로 210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의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1.27%지만 1년 수익률은 13.09%로 나타난다.

TDF ETF 운용 전략은 투자 초반에는 주식 및 대체자산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채권 등 안전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TDF 뒤에 붙은 숫자는 목표 은퇴연령이 되는 해의 연도로 빈티지(vintage)라고도 불린다. 예컨대 1980년생이 60세에 은퇴하고 싶다면 2040 빈티지 TDF를, 1990년생이 60세에 은퇴한다면 2050 빈티지 TDF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현재 운용 중인 TDF ETF 상품들은 30·40대 젊은 투자자를 타깃으로 하는 펀드다.

그간 장외시장에서 TDF는 공모펀드처럼 거래돼 환매 기간이 길었지만, 최근 출시된 TDF ETF는 TDF와 ETF가 결합한 형태다. TDF와 같은 운용 전략으로 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고, 운용 현황이 납부자산구성내역(PDF)으로 매일 공개돼 투명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연금 특화 상품인 TDF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의 주식 비중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ETF와는 다르기 때문에 TDF 투자 전 상품 특성과 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퇴직연금을 목표로 은퇴 시점까지 자산을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기에 단기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을 운용하는 액티브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TDF와 ETF 성격이 상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ETF지만 장기투자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TDF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서다. 일반적으로 ETF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찾는 반면, TDF는 연금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택하는 상품이다.

보수를 보더라도 TDF ETF와 일반 ETF는 구분된다. TDF ETF 평균 총보수는 0.75% 수준인데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보수 인하 경쟁을 벌이며 미국 대표지수 총보수를 0.0047% 수준까지 낮춘 것과 비교하면 높다. 이달 출시된 한투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TDF ETF는 이보다 낮은 0.3%대와 0.19%로 설정됐지만, 총보수 측면에선 연금 확보 목적이 아니라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일반 ETF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나 전력 등 최근 주목받는 특정 산업이나 금, 은과 같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선호가 뚜렷하다면 적합하지 못하다. TDF ETF는 글라이드패스(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를 반영해 설계되기 때문에, 개별 투자자의 재정 상황이나 선호 투자 업종을 반영하기 힘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 ETF는 단기보다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위험 부담이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아진다"며 "다만 지수 추종 ETF들과는 달리 연금 목적이라는 점과 총보수, 수익률 등을 따져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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