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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노태문·용석우·전경훈 하마평···삼성전자 DX 수장 '設設設'

산업 전기·전자

노태문·용석우·전경훈 하마평···삼성전자 DX 수장 '設設設'

등록 2025.03.31 14:59

수정 2025.03.31 15:09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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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공백 속 차기 DX부문장 선발 속도'갤럭시 신화' 노태문 사장, 유력 후보 거론겸직해왔던 DA사업부장 새 인선 가능성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포스트 한종희'를 찾기 위한 고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경험(DX)을 이끌어왔던 한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면서 리더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1인 3역을 소화하며 막중한 업무를 수행해욌던 고(故) 한 부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 사장,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이 거론된다. 그중에서도 노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을 받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부고로 인해 생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인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고(故) 한 부회장은 DX부문장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비롯해 작년 인사에서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까지 3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해왔다. 그러다 지난 22일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예상치 못한 경영 공백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그의 공백을 채우고 현재 진행 중인 '삼성 위기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후임자를 정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업계에서 후임자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로는 노 사장, 용 사장, 전 사장 등이 있다. DX부문장은 2022년 정기 인사를 통해 당시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부문을 통합해 신설한 부문으로 한 부회장이 초대 부문장이다.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 CE, IM 등 3개 부문 체제를 DS와 DX 2개 부문으로 재편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DX부문장의 전례를 찾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노 사장이 한 부회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쳐지는 이유는 지난 2020년부터 수년째 MX사업부를 이끌며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DX부문은 크게 MX사업, VD사업, DA사업, 네트워크(NW)사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이끌고 있는 사장들 가운데서도 노 사장이 가장 먼저 사장을 달아 리더 역할을 더 오래 경험해왔다.

그는 최연소 임원, 최연소 부사장, 최연소 사장 등 연이어 '최연소' 타이틀을 따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갤럭시 신화'라 불릴 정도로 갤럭시 S부터, 갤럭시노트, 갤럭시 폴더블까지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최초의 인공지능(AI) 폰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후속작으로 올 초 내놓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도 순항 중에 있다.

노 사장의 경력 대부분이 무선사업부로 생활가전 경력은 없지만 DX부문 내에서 MX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도 아니다. 그만큼 MX사업의 존재감이 크다는 뜻이다.

그가 DX부문장으로 이동하게 되면 노 사장의 뒤를 이어 최원준 DX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이 자리를 채우는 방식으로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S25 시리즈 등 갤럭시 AI폰 주역으로 인정받아 지난달 개발실장 부사장에서 개발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개발실장 출신들이 주로 MX사업부장을 맡아왔었다. 노 사장 역시 개발실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던 바 있다.

그 다음으로 유력한 후보는 용 사장이다. 용 사장은 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공백이 생기기 이전에도 '포스트 한종희'라고 불리며 후계자로 꼽혔었다. TV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몸담으며 19년 연속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1위로 이끌었던 한 부회장과 발자취를 가장 많이 닮아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용 사장의 경력도 TV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담당 부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담당 상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빌팀담당 전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VD사업부에 없던 직책인 '부사업부장'이 신설됐고 용 사장이 이를 맡으며 한 부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후 2년 만인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에 올랐다.

한 부회장 역시 VD사업부 경력을 다져왔었고 과거 CE부문장들이 대부분 VD사업부 출신들이이었다는 것을 보면 용 사장이 DX부문장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한 부회장이 그간 DX부문장 겸 DA사업부장을 맡아왔지만 이번을 계기로 DA사업부장을 새롭게 임명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A사업부는 지난 2022년 이재승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명을 표명한뒤 한 부회장이 쭉 겸직해왔다. 이로 인해 한 부회장에게 과중한 업무가 몰려왔던 만큼 신임 DX부문장의 부담을 덜고 DA사업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라도 DA사업부장을 찾아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같은 경우 용 사장 혹은 지난 28일 열린 '월켐 투 비스포크' 행사에서 한 부회장을 대신해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이 DA사업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부회장의 후임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또 다른 인물은 전 사장이다. 전 사장은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에서 통신공학을 연구하던 교수 출신이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한 그는 차세대통신연구팀장으로 영입돼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 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통신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이밖에 올드보이(OB)의 귀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DS부문장 역시 올드보이가 돌아와 운전대를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DS부문장을 당시 경계현 사장(현 고문)에서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현 DS부문장 겸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DS부문장을 이끌게 된 전 부회장은 2014~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다가 7년 만에 DS부문에 다시 돌아왔다. 이에 DX부문장도 올드보이가 이끌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선을 길게 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재용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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