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7.7% 증가, 수익성 개선 매각 촉진오케스트라PE 4000억원 제시 전망매장 효율화·가맹사업 전환·앱 고도화 주효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KFC코리아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KFC코리아 지분 100%,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KFC코리아가 새 주인을 찾는 건 두산그룹 품을 떠난 이후로 네 번째다. KFC는 1984년 두산그룹과 합작해 종로에 1호점을 내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로 40년째 사업을 전개 중이지만,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직영점만 출점해 매장 수가 200여개 수준에 그쳐있다.
다만 이 같은 정책은 KFC코리아의 실적을 발목 잡았다. KFC코리아는 2014년 유럽계 PEF인 CVC에 약 1000억원에 인수된 뒤로 2016년 영업손실 125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악화하자 이듬해인 2017년 직전 인수가의 절반인 500억원에 KG그룹으로 넘어갔다.
KFC코리아는 2020년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다가 2021년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KG그룹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2022년 KFC코리아를 매물로 내놨다. 이후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1월 600억원에 KFC코리아를 인수했다.
KFC코리아는 오케스트라PE 운영 체제 아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163억원으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순이익은 99억원으로 8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KFC코리아의 실적이 대폭 성장한 건 글로벌 본사로부터 국내 사업 운영의 자율권을 획득하면서부터다. 오케스트라PE는 인수 당시 글로벌 외식 브랜드인 얌브랜즈를 출자자로 확보하고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여건에 맞는 운영을 위해 본사와 협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KFC코리아는 매장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과거 매장을 출점하거나 폐업할 경우 본사와 협상을 거쳐야 했지만, 자율권을 얻은 뒤로는 업황에 따라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에 수익성이 저조한 매장은 폐업하고 위치를 재조정, 작년 4월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며 신규 출점에도 박차를 가했다. 가맹사업 전환 이후 현재까지 가맹점 15개점이 문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희망매각가를 인수가의 4배 수준인 4000억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기업 가치 산 시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멀티플)를 적용한다. 지난해 KFC코리아의 EBITDA는 460억원이다. 맘스터치가 멀티플 배수 10배, 버거킹이 12배를 적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4000억원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다.
KFC코리아가 단기간 실적을 대폭 개선해 기업 가치를 올린만큼 빠른 자금 회수를 택한 모습이다. 통상 사모펀드는 5년 내외로 기업을 보유한 뒤 가치를 올려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식으로 운영한다. 특히 호실적을 내며 몸값이 올랐을 때 매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케스트라PE가 인수 2년차에 매각에 나선 것이 의외라는 시선도 있다.
KFC코리아는 올해도 가맹점을 확장해 신규 점포를 늘리고, 상권 맞춤형 차별화 매장과 스페셜 매장을 열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KFC 앱 기능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기준 앱 가입 회원 수는 240만명 돌파, 매출액은 28% 성장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된 이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매장당 일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16% 상승, 총 방문 객수는 11% 올랐다"며 "공격적인 매장 확장,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차별화 신제품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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