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에 상호관세율 25% 적용···정유 제외정유업계, '호재·악재' 공존···업황 불확실성 ↑"향후 추이 살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각국별에 대한 상호관세 방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로 적용됐으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기존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제품에는 추가로 상호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국가별로 적용된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에는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다행스럽게도 항공유 등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석유류는 상호관세 품목에서 제외됐다. 정유업계는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당장은 피할 수 있어 일단 한숨 돌린 상황이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부활로 정유업계에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친화석연료 중심의 정책 방향을 선언함에 따라 정유·석유화학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미국의 화석연료 수요가 늘어 유가가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정제마진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문제는 미국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이 공존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세계적으로 무역장벽이 강화하면서 석유 수요 둔화와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이미 각국의 관세 맞불 움직임은 시작됐다. 캐나다는 전날(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공격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25%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부터 미국산 석탄, 액화천연가스(LNG)에 더해 농산물에 대한 관세 보복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일부 국가의 보복관세 부과 등 전 세계 무역장벽이 강화해 세계 경기위축 및 석유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정유업계에도 수출감소, 마진악화 등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시절과 비교해 보면 2기 때만큼 불확실성이 높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며 친화석연료 정책의 서막을 열었고,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늘며 원유 수출량도 함께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수요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져 호재로 작용했다.
2018년 중반부터는 미·중 무역 전쟁 터지면서 양국 간 보복 관세 움직임이 일었다. 두 국가 간의 교역이 감소함에 따라 유럽·아시아 시장까지 침체되기 시작했고 결국 정제마진 악화로 이어졌다.
호재와 악재가 차례대로 작용했던 1기 시절에 비해 2기를 맞이한 현재는 긍정·부정 요인이 공존해 업황 예측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이로 인해 정유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업계는 향후 미국 정책으로 받을 타격을 대비, 상황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추이를 살피면서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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