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1일 화요일

  • 서울

  • 인천

  • 백령

  • 춘천

  • 강릉

  • 청주

  • 수원

  • 안동

  • 울릉도

  • 독도

  • 대전

  • 전주

  • 광주

  • 목포

  • 여수

  • 대구

  • 울산

  • 창원

  • 부산

  • 제주

산업 위기의 韓철강·정유···성과급 대폭 줄인다

산업 중공업·방산

위기의 韓철강·정유···성과급 대폭 줄인다

등록 2025.02.11 14:09

황예인

  기자

공유

'실적 부진' K-철강·정유, 전년 대비 성과급↓ 성과급 갈등 심화로 파업리스크 우려 기업도트럼프 2기 출범 영향에 내년 업황도 불확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철강업계와 정유업계가 지난해 실적 한파를 겪자 성과급을 일제히 낮추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와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성과급 규모는 업황 둔화로 인해 대부분 축소됐다.

철강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성과급을 확정 지은 곳은 동국제강이다. 지난해 12월 동국제강은 기본급의 100%+1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의 작년 성과급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주사 체제 전환 전인 2022년 기본급 300%+노사화합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다.

포스코는 통상적으로 흑자가 나면 성과급 800%를 매달 나눠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례적으로 2022년에는 전년도 실적 호조로 인해 경영성과급 160%를 직원들에게 별도로 보상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철강제품 저가 수출 등 영향으로 포스코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성과급은 예년과 같이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성과급에 대한 노사 간 이견차가 커지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 현대제철은 임단협에서 2024·2025년도 경영 성과급을 병합해 논의 후 지급하겠다는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사실상 지난해 경영 위기를 겪은 탓에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제시안에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현대제철은 지난 6일 성과급 병합이 담긴 제시안을 철회하고 기본급 400%+500만원의 경영성과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회사 제안을 거부했고, 향후 강도 높은 단체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정유업계도 작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며 성과급 규모를 낮췄다. GS칼텍스는 지난달 기본급의 2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연봉의 12.5% 수준이다. 2023년 GS칼텍스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고 이듬해 기본급 기준으로 200%p 줄어든 800%를 지급한 바 있는데, 2년 연속 성과급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지난달 직원들에게 위기극복격려금을 인당 350만원 지급하는 데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은 성과급 규모가 확인된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기본급 66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정유공장인 울산컴플렉스(CLX) 기준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 규모를 280%로 확정했다. 다만 2023년 기본급의 800%였던 PS는 지난해(612%) 감소한 데 이어 올해까지 연속으로 축소됐다. 에쓰오일의 성과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작년 정유사들의 동반 실적 악화를 고려했을 때,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철강업계와 정유업계의 실적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경우 중국 저가 공세와 더불어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도 힘든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업계도 유가 및 환율 등락에 따라 불확실성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