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 일요일

  • 서울 1℃

  • 인천 1℃

  • 백령 5℃

  • 춘천 3℃

  • 강릉 12℃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2℃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

  • 전주 2℃

  • 광주 2℃

  • 목포 4℃

  • 여수 3℃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7℃

유통·바이오 K푸드 '관세' 앞 엇갈린 희비

유통·바이오 식음료 NW리포트

K푸드 '관세' 앞 엇갈린 희비

등록 2025.04.09 06:58

김제영

  기자

공유

오는 9일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 25% 적용'현지 생산' CJ제일제당·풀무원·농심, 부담 없어전량 수출하는 삼양식품, TF 마련, 내부 검토 중

K푸드 '관세' 앞 엇갈린 희비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식품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지 생산시설을 가진 기업은 무관하지만, 수출에 주력하는 경우 관세 직격탄을 맞을 위기다.

미국은 국내 식품업계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푸드 플러스(K-Food+) 농식품 분야 수출액 잠정치는 24억8000만달러(약 3조6500억원)로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4억8700만달러(7100억원), 미국에 팔린 라면은 32.3% 증가한 6200만달러(980억원)로 나타났다.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현지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관세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오히려 경쟁사 제품에 관세가 부과돼 현지 가격이 오르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 내 생산 공장을 보유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풀무원, 농심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 2019년 미국 냉동기업 슈완스를 인수 후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미국에 20여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사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1위인 풀무원도 두부를 현지 생산하고, 농심도 현지에서 라면을 만들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기업은 국내 생산해 수출한다. 대표적인 수출 기업으로는 삼양식품이 꼽힌다.

삼양식품은 해외공장 없이 전량 수출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7%에 달한다. 특히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오른 2억8000만달러(4100억원)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미국 법인과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당장 명확한 방안은 없는 상태다. 판매 채널별로 상이하나 현재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개당 1.7달러에 판매된다. 관세 부과 시 약 2.1달러가 된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미국 관세에 대해 "(미국 관세) TF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미국 법인과 검토하고 있다. 아직 명확하게 결론 낸 부분은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다른 식품사들도 공통의 문제일 것. 기관과 협회, 식품사들과 같이 대응하려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 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현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졌다. 미국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입장에선 개별 대응이 어려워 정부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미국 상호관세 대응과 관련해 농식품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은 관세가 적용되기 전이라 국가 대 국가로, 정부가 대응하고 있는 단계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정도"라며 "수출국 다변화와 판매 채널 및 품목 확대 등 미국 매출을 방어하기 위한 대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전량 수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가격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불닭'의 고가 라인 포지셔닝 정책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중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