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당 구리 가격 9980달러→8538달러 급감트럼프 發 관세 압박 우려에 풍산 '적신호'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풍산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당초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구리 가격이 수요 하락으로 급감하고 있어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지난 3월 25일 최고점인 1톤당 9980달러(한화 약 1457만원)를 찍은 후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구리 가격은 1톤당 9175달러(약 1307만원)로 고점 대비 8%나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올 하반기에 구리 가격이 약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구리 수입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경제적 역풍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관세 외에도 글로벌 경제 둔화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부족이 구리 수요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수요 둔화와 달러 강세가 구리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 가격 하락은 풍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풍산이 생산하는 제품은 LME 시세에 연동된 단가로 거래되는 특성을 가진다. 구리 가격이 내려갈 경우 동일한 판매량을 유지하더라도 단가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다.
실제로 미국 내 풍산 자회사 PMX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6만2785M/T(미터톤)으로 전년 6만2323M/T보다 소폭 늘었지만 매출액은 되레 감소했다. 톤당 평균 수출 단가가 3.6%가량 하락한 영향이다.
올해 2분기 평균 구리 가격은 1톤당 9035달러(약 1318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풍산의 2분기 실적도 악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풍산은 이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3분기 744억원보다 55%가 줄었다.
미국 내 풍산 자회사 PMX의 매출액도 하락세다. 지난 2022년 5억9500만달러(약 8675억원)에서 2023년 5억3600만달러(약 7816억원)로 줄더니 지난해 5억2000만달러(약 7852억원)로 떨어졌다.
오는 2분기 풍산의 매출액은 1조247억원으로 오르지만 영업이익은 5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2%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명령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풍산도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풍산 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 계획은 없으나 필요하다면 원재료 구매량을 조절하는 정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새롬 기자 sae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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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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