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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거친 픽업의 반전···무쏘EV에는 부드러움이 있다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거친 픽업의 반전···무쏘EV에는 부드러움이 있다

등록 2025.04.11 09:0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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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전기 픽업···픽업 헤리티지 계승한 '무쏘'의 재탄생초반 흥행몰이···경제성·실용성·편안함 고루 갖춘 '다재다능' 픽업

무쏘 EV. 사진=김다정 기자무쏘 EV. 사진=김다정 기자

추억의 '무쏘(MUSSO)'가 돌아왔다. '픽업명가' KG모빌리티(KGM)는 지난달 야심차게 국내 최초 전기 픽업을 출시하면서 무쏘라는 이름을 꺼내들었다. 90년대 풍미한 무쏘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느껴진다.

과거 픽업트럭의 시초였던 무쏘는 이번엔 도심형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픽업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의 경제성과 SUV의 편안함을 두루 갖췄다.

노영식 KGM 제품마케팅팀장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며 일과 레저를 함께 즐기는 열정적인 라이프 크리에어터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며 "SUV보다 좀 더 활용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쏘 EV. 사진=김다정 기자무쏘 EV. 사진=김다정 기자

오프로드 대신 도심을 누비는 무쏘 EV는 투박하고 거친 정통 픽업과는 사뭇 달랐다. 전면에서 보면 강인한 인상의 정통 SUV처럼 보였고, 긴 차체는 의외로 날렵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전면에 수평 도트형 LED DRL로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렸다.

측면으로 돌아가면 최대 50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이 픽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베드(적재함)는 물론 손잡이 모양의 C 필라 가니쉬나 유틸리티 루프랙 등 곳곳에서 픽업 스타일링 요소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좀 더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는 KGM 관계자의 말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무쏘EV 2열에는 최대 32도까지 움직이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김다정 기무쏘EV 2열에는 최대 32도까지 움직이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김다정 기

본격적인 무쏘 EV 시승에 앞서 가장 먼저 뒷좌석에 올라탔다. 패밀리카 수요까지 넘본다는 무쏘 EV의 2열 공간성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세컨카로 무쏘 스포츠칸(렉스턴 스포츠 칸)을 운용하는 터라 2열 좌석에 앉을 기회가 많았던 만큼 최대 32도까지 움직이는 리클라이닝 기능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직접 앉아보니 직각으로 꺾인 무쏘 스포츠칸의 2열 승차감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내부 디자인 역시 전동화 모델로서 깔끔하다. 넓은 디스플레이와 물리버튼을 최소화한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는 무쏘EV가 전동화 모델이라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무쏘 실내 인테리어. 사진=김다정 기자무쏘 실내 인테리어. 사진=김다정 기자

차량의 이곳저곳을 뜯어 봤으니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설 시간. 서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는 제한적인 시간 탓에 긴 코스를 주행할 수 없었지만 도심형 픽업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도심과 국도 위주로 진행됐다.

거친 오프로드를 터프하게 달리는 정통 픽업과 달리 무쏘 EV는 전기차답게 조용하고 부드럽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게 느껴진다. 속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시속 200㎞ 언저리까지 큰 저항 없이 시원스레 뻗는 만큼 답답함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풍절음은 시속 100㎞까지는 크게 들리는 편이 아니라 실내 소음도 잘 잡았다.

무쏘 EV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이 적용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과 최대 토크 34.6kgf·m의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유압식 셀프 레벨라이저가 적용돼 탑재 하중에 따라 주행 중 후륜 차고를 올려 후면부가 주저앉는 것을 방지해 최적의 승차감을 보장한다.

회생제동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강하지 않았다. 회생제동을 1단계로 두면 내연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전기차들이 회생제동으로 인해 주행 이질감과 멀미를 유발하는 것과 달리 무쏘 EV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80.6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무쏘EV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0㎞로, 출퇴근을 물론 주말 나들이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중국 비야디(BYD)의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용량 80.6㎾h)가 탑재됐다. 급속 충전(200㎾h)으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 가능하고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한다.

KGM이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특히 경쟁사 대비 경제성을 강조하면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무쏘 EV의 기본 가격은 ▲MX 4800만 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다. 친환경(전기) 화물차로 분류돼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 보조금 652만원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3962만원)로 형성된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가 33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노 팀장은 "전기 픽업으로서 당연히 경쟁차량 대비 우수한 경제성을 갖고 있다"며 " SUV 대체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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