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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LG생건·엔씨소프트' 초라해진 황제주···공통점은 '부진한 펀더멘탈'

증권 종목

'LG생건·엔씨소프트' 초라해진 황제주···공통점은 '부진한 펀더멘탈'

등록 2025.04.23 14:06

수정 2025.04.23 15:00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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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삼양식품·한화에어로 뜨는 사이 '주당 100만원' 황제주서 멀어진 두 회사증권가 "기초체력 회복이 주가 가늠"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때 주당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로 불렸던 LG생활건강과 엔씨소프트가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주가 회복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는 50만원대 회복 조차도 요원해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약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면서 이들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3분 기준 LG생활건강은 0.47% 오른 32만2500원에, 엔씨소프트는 2.58% 상승한 13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두 종목은 우량주의 표본이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5년간 황제주 자리를 지켰다. 주가가 미끄럼틀을 탄 건 2021년 7월 최고가(178만4000원)를 기록한 이후부터다. 4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초 3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한해 동안 54만원에서 93만원까지 2배 상승의 기염을 토하다가 2021년 2월 최고가(104만8000원)로 황제주에 올랐다. 그러나 자리를 오래 지키진 못했다. 주가는 2022년 이후부터 연일 52주 최저가를 경신했고 현재 10분의 1 토막난 신세다.

황제주 추락의 이유는 실적 악화다. LG생활건강은 주요 제품 판매처였던 중국에서 매출 부진을 겪어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프리미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2년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7111억원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았다. 이후 영업이익은 2023년 4870억원, 지난해 4590억원으로 축소됐다. 2023년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글로벌 리밸런싱 등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흥국증권·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두고 있다. 매도 리포트가 많지 않은 국내 증시에서 중립은 사실상 매도를 뜻한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지식재산권(IP)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매출 감소를 상쇄할 신작이 부재한 상황이다. 2022년 559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23년 1373억원으로 75.4% 급감했다. 급기야 지난해 영업손실이 1092억원으로 집계돼 적자로 전환했다. 엔씨소프트가 연간 적자를 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하반기 야심차게 출시했던 쓰론앤리버티(TL)와 호연, 저니오브모나크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두 회사 주가 흐름은 펀더멘탈 개선 여부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중국 화장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해야 LG생활건강의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전략으로는 신작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며 "내부 프로젝트를 객관적 시각으로 들여다볼 외부 퍼블리싱 계약까지는 부진한 주가 모멘텀을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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