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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삼성물산, 4개월만에 정비사업 수주 4.7조 달성···'역대급' 실적 속내는

부동산 건설사

삼성물산, 4개월만에 정비사업 수주 4.7조 달성···'역대급' 실적 속내는

등록 2025.04.23 15:18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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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달성, 올해 목표 5조원 눈앞작년 수주잔고율 148%···대형사 중 최저 수준삼성전자 발주 공사 대부분 올해 종료 예정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원 가까이 수주를 따내며 창립 이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공사 물량 감소 등으로 부족해진 일감을 채우기 위해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사옥 모습 (사진=삼성물산)삼성물산 사옥 모습 (사진=삼성물산)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공사비 1조1945억원 규모의 서울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을 따내며 이날 기준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75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2006년 3조6556억원을 넘은 수치며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인 3조6398억원을 넘었다. 올해 제시한 연간 목표 5조원도 거의 달성한 셈이다.

올해 삼성물산은 공사비 1조5695억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송파 한양3차 재건축(259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등을 연이어 따냈다.

삼성물산 수주 실적의 뒤를 잇는 건설사는 롯데건설과 GS건설이다. 롯데건설은 부산 가야4구역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2조5313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수영1구역과 중화5구역 등 2조1949억원을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1조4532억원), 현대건설(1조780억원), HDC현대산업개발(8565억원), DL이앤씨(399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시공능력평가(시평) 10대 건설사 대비 낮은 수주잔고비율을 꼽았다. 시평 1위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수주잔고비율은 148.6%다. 이는 시평 7위인 롯데건설(637.2%),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468.6%) 보다 낮으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비율은 연간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를 뜻하며, 수주잔고비율이 100%면 1년치 일감이 있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공사 물량 축소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가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해왔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신규 발주가 뜸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해외 포함)가 발주한 공사는 총 18건, 약 20조890억원 규모로 전체 도급액의 20.2%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이 올해 내로 종료될 예정이다. 4460억원 규모의 평택캠퍼스 P5 FAB, 복합동 공사를 제외하면 이후 추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공사 물량은 2020년대 이후 매년 3~5건씩 꾸준했으나,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 FAB 마감공사를 끝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부족해진 수주 곳간을 채우기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수주는 건설사 입장에서 곧 먹거리나 다름없다"며 "삼성물산은 공사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내부 일감이 줄고,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도 약 1.5년치(수주잔고율 148.6%)에 그쳐,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수주잔고율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부족한 일감을 연초부터 서둘러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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