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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배터리 실적 시즌 개막···1분기는 '숨고르기'

산업 에너지·화학

K배터리 실적 시즌 개막···1분기는 '숨고르기'

등록 2025.04.23 16:05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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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SK온 차례로 1분기 실적 발표LG엔솔 흑자 전환···삼성SDI·SK온 당분간 적자"AMPC, 북미 시장 수익성 좌우하는 핵심 변수"

K배터리 실적 시즌 개막···1분기는 '숨고르기' 기사의 사진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여파로 업황이 또 한번 주춤하면서다. 다만 업계는 올해 2분기를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의 저점으로 판단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6980억원, 영업손실 3360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2조9432억원) 대비 17.3% 줄 것으로 예측됐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1년 전(△932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2650억원, 37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138.2% 증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확정 실적은 오는 30일 공개된다.

삼성SDI도 오는 25일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삼성SDI의 경우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주요 고객의 수요 감소 여파에 있다. 삼성SDI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8330억원, 영업손실 3187억원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리비안향(向) 이차전지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주 고객인 BMW 내 CATL 및 기타 각형 전지사들과의 경쟁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 고객사 중 한 곳인 스텔란티스의 지난해 수익성 급감에 따라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후발주자 SK온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800억원, 영업손실 2800억원으로 예측됐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3분기 출범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기차 캐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변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규모다. AMPC는 IRA 조항 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 배터리와 태양광, 풍력, 핵심광물 등 첨단 제조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배터리 생산 기준으로는 셀 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로 총 45달러의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1분기 흑자로 돌아선 LG에너지솔루션도 AMPC 수혜를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 AMPC로 수혜를 본 금액은 무려 4577억원인데, 만약 이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제 영업적자는 830억원이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부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의 신규 가동으로 AMPC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지난해 4분기 AMPC로 813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았다. 만일 이를 제외하면 SK온의 4분기 영업적자는 무려 4507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AMPC는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시장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AMPC 규모나 지급 조건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북미 공장의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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