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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상장 2개월 오름테라퓨틱, DAC 앞날 '오리무중'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상장 2개월 오름테라퓨틱, DAC 앞날 '오리무중'

등록 2025.04.28 16:2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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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M-5029 임상 중단 후 불확실성 확대TPD² 플랫폼 재점검 필요성 대두후속 파이프라인에도 영향 우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을 자진 취하했다. 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했던 오름의 DAC 플랫폼 역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 은 이날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을 자진 중단했다.

ORM-5029는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형) 표적 유방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TPD²(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지난 2022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미국 내 11개 기관에서 HER2 과발현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1상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안전성과 내약성 평가를 목표로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및 용량 확장(Dose Expansion) 단계로 구성됐으며, 최대 내약 용량(MTD)과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DoR) 등을 주요 평가 지표로 설정했다.

오름은 임상에서 확보한 안전성, 약물동태학(PK), 약력학(PD)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프로그램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름은 지난 26일 미국 FDA에 임상시험 자진취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초 이달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총 87명의 환자 모집을 목표로 삼고 있던 ORM-5029 임상 1상은 중단됐다.

이번 임상중단 결정에 따라 당장 목표로 했던 ORM-5029의 임상 후 기술이전은 무산됐을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오름의 자체 플랫폼과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BMS에 기술이전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인 ORM-6151(BMS 개발코드명 BMS-986497) 또한 오름이 개발한 페이로드인 분자접착제 SMol006이 사용돼서다.

ORM-5029는 지난해 임상 1상 중 임상 참가자 1명이 간부전으로 사망해 신규 환자 모집을 중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FDA에 SAE를 보고하고 논의 중이라며, 하반기까지 원인 분석을 통해 안전성에 대한 종합평가를 완료한 뒤 모집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ORM-6151이 ORM-5029와 링커·항체가 다른 데다가 적응증 타깃에도 차이가 있어 ORM-5029에서 발생한 문제가 ORM-6151에서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름 측 해명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오름은 지난달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은 항체와 링커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SAE는 후속 파이프라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속 파이프라인인 ORM-1153은 항체와 링커를 변경한 DAC 후보물질로, 안정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아 내년 하반기 FDA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플랫폼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던 ORM-5029가 임상 취하라는 결과를 맞이하며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공시 후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하한가를 맞았다.

오름테라퓨틱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명확한 위험-이익(risk-benefit) 프로파일을 갖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자사의 독자적 플랫폼 기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TPD(표적단백질분해)와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는 차기 모달리티(약품이 표적을 타깃 하는 방법 또는 약물이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로 꼽힌다. 특히 '엔허투'의 상업화 성공 이후 ADC(항체-약물 접합체)가 주목받자, 후속 신약 개발 모델로서 DAC 플랫폼에 대한 주목도도 함께 높아진 상태다. DAC는 ADC '페이로드' 자리에 독성물질 대신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붙인 형태로 ADC와 TPD의 기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TPD 분야에서 가장 앞선 신약 후보로 평가받던 '벱데제스트란트'가 임상 3상에서 전체 환자군의 PFS(무진행 생존기간) 유의성 입증에 실패한 데 이어 오름 역시 임상을 중단하며 TPD, DAC 연구개발 시 비임상 평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제약바이오 개발 전문가는 "엔허투 이후 ADC와 후속 모달리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면서 "독성 비임상 평가가 중요하다. 특히 특정 항원이 다양한 조직에서 발현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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