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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코스피 5000' 꿈일까 공염불일까

오피니언 기자수첩

'코스피 5000' 꿈일까 공염불일까

등록 2025.04.29 14:30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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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약의 단골주자, 주식시장 활성화공약에서 실현가능성으로 가야 할 때

reporter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이 특수를 맞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일찍이 대선 후보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며 자사주 소각 확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퇴출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개인 투자자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경선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구체적인 공약 제시까진 아니지만 최근 한 토론회에서 '국장 활성화' 중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마다 증시 부양은 단골 공약 재료로 쓰였다. 대표적인 것이 코스피 지수 목표치다. 이 후보가 내세운 '코스피 5000'은 재탕을 넘어 삼탕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도 코스피 5000을 목표치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일 당시 대우증권을 방문해 발언한 내용이기도 하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일 당시에는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10여년 넘게 1700~2200포인트 사이를 오르내리는 '박스피'에 갇힌 신세였다.

코스피가 3000을 넘은 건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신규 투자자 유입이 이뤄지던 2021년 1월이다. 국내 증시 개장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당시지만 그는 뚜렷한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 동력은 금새 사라졌다. 대외환경의 변화, 정권 교체 등 다양한 원인으로 다시 우하향이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2일 2398선에서 시작해 지난 28일 2548선까지 단 25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3000도 간신히 뚫은 마당에 코스피 5000은 그저 꿈만 같은 일이다.

코스피 지수가 상한선을 뚫지 못하고 번번이 내려오는 건 국내 증시의 약한 기초 체력에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시장에서 9개월째 순매도에 나서면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 매수세만으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는 역부족이다. 투자자들의 건전치 못한 투자 행태도 문제다. 현재 주식시장 상황을 보면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힌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종목에 자금이 몰리며 열리는 '천하제일 단타 대회'를 목격할 수 있다. 이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상지건설은 이달 수익률이 599%에 달해 국내 증시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손실 267억원, 결손금은 356억원이다.

그간 주요 정치인들은 증시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지만 증권거래세 폐지처럼 대부분 반쪽짜리에 그치거나 좌초되기 일쑤였다. 올라갈 듯하면 미끄러지는 국내 증시를 우리는 오랜 기간 목도해 왔다. 증시 활성화 정책이 대선 철마다 돌아오는 공염불이 아닌, 꿈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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