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스타트업 가치 4년 새 4배 성장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도美 실리콘밸리 거점 마련
양성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13일 서울 서초구 D2SF 강남에서 진행한 '10주년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스타트업들이 만들어 낸 기업 가치는 누적 합산 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양 센터장은 "기술 기업이 모여 이런 기업 가치 합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의미있는 지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장률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기반을 마련하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 네이버에 따르면, 동행 중인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96%에 달한다.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생존율이 3년 기준 약 7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네이버만의 투자 전략이 있다. 양 센터장은 투자 특성으로 ▲인하우스 형태 ▲초기 스타트업(시드~시리즈A) 중심 투자 ▲전략 투자 중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네이버 D2SF가 주목하는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버추얼, 로보틱스 등 각 기술·산업 군에서 떠오르는 분야다. 이날 네이버 D2SF는 국내 최초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퓨리오사AI,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데이터 플랫폼 최초로 상장한 크라우드웍스 등을 예로 들었다.
퓨리오사AI의 경우 구체적으로 성장 과정을 짚었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를 포함,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를 네이버 D2SF로부터 유치했다. 이후 지속 성장해 올해 초 메타가 퓨리오사AI의 인수를 고려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퓨리오사AI는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양 센터장은 "8년의 기간 동안 회사는 양산 칩을 생산할 수 없어, 매출을 낼 수 없었다"며 "이 기간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많이 고생했기 때문에 메타의 관심에 혹할 만했는데,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을 설립하면서 그렸던 목표를 이루고자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본다"며 "네이버 역시 퓨리오사AI가 포부와 의지에 걸맞은 미래를 맞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로서 네이버와 스타트업 간의 입장 간극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투자 ▲킥오프 ▲밸류업 ▲공간 ▲커뮤니티 ▲시너지 6가지 과정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양 센터장은 이런 구조 아래 높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단단한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양 센터장은 밸류업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네이버 D2SF는 투자 이후에도 입주 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스타트업과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 성장률이 약 9배 차이 났다.
글로벌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81%는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이에 네이버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생태계를 확장했다.
양 센터장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온 수많은 스타트업이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해 성장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더 큰 시장과 더 큰 자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이나 파트너 확보 등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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