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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② 터널 간신히 벗어난 실적···갈길 먼 '막내 시중은행' 이름 값

금융 은행 iM뱅크 1년

② 터널 간신히 벗어난 실적···갈길 먼 '막내 시중은행' 이름 값

등록 2025.05.23 08:0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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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과점 깨기에 도움 안돼···시간 필요"디지털 강화···혁신 상품으로 틈새시장 노려야 인지도 위한 브랜드 강화···연체율 상승세 우려

② 터널 간신히 벗어난 실적···갈길 먼 '막내 시중은행' 이름 값 기사의 사진

iM뱅크는 올해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실질적인 원년으로 삼고 변화와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지난 1년간 시장의 평가는 차갑다. 지난해 발표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비전 또한 아직 뚜렷한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M뱅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은행권의 '이자장사', '독과점 행태'를 지적하며 시중은행 전환 티켓을 손에 쥐었다.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금융당국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최종 선택됐기 때문이다.

당시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산하 지방은행들은 지배구조 요건을 시중은행 기준으로 맞추기 힘들었던 만큼 iM뱅크는 경쟁자 없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손쉽게 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뉴 하이브리드뱅크' 비전 내세웠지만 성과 지지부진


금융당국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이에 따른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iM뱅크는 이를 위해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올해 1분기 모바일앱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31만명으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대비 크게 낮은 상태다. KB국민은행(1300만명), 신한은행(967만명), 우리은행(840만명)은 이미 500만명을 넘긴 상태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890만명으로 2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방은행에 인터넷은행 성격을 가미한다는 목표였으나 혁신 상품을 무기로 젊은층 중심의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던 기존 인터넷은행 대비 iM뱅크는 아직까지 고객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iM뱅크가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결합시키겠다고 강조한 만큼 젊은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인터넷은행과 같은 강한 플랫폼이나, 혁신적인 비대면 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당장 서울에 많은 점포를 내기에는 많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중은행으로 전환은 됐지만 본격적인 경쟁 상대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후 지난해 7월 강원도 원주에 첫 역외지역 점포인 원주금융센터를 오픈했으며 이어 가산디지털금융센터, 동탄금융센터, 마곡금융센터를 열고 수도권 지역에서 기업금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돼 수도권을 제외한 강원도, 충청도 등에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이것이 기회인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에서 기회를 준 만큼 지점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점 신설이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실적 회복세에도 건전성 악화 '먹구름'


지난해 주춤하던 실적은 다행히 올해 1분기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iM뱅크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수익성 위주의 대출성장 관리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감소했으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로 대손비용률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② 터널 간신히 벗어난 실적···갈길 먼 '막내 시중은행' 이름 값 기사의 사진

단 1분기 기업, 가계, 신용카드 연체율이 모두 상승하며 건전성 악화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45%에서 0.68%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0.71%에서 1.32%로 급등했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1.91%에서 2.15%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4분기 0.74%에서 1분기 0.82%로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돈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라갈수록 금융회사의 부실채권(NPL)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 이익에 직결하는 핵심예금 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iM뱅크의 핵심예금은 19조1343억원으로 원화예수금의 총 34.1%를 차지했다. iM뱅크의 핵심예금 비중은 2023년 말 36.4%에서 지난해 1분기 34.8%로 하락 한 뒤 2~3분기에는 35.2%로 올라섰으나 다시 34.1%까지 떨어졌다.

금융권에서는 iM뱅크가 시중은행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적어도 5년~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 됐지만 기존 대형 은행과 같은 인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더군다나 대규모 예금, 대출 등을 진행할 때는 안정감 있는 금융사를 선택하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석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올려 경쟁 상대를 늘렸지만 자본규모가 작은 상황에서는 과점 깨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효과적인 경쟁 상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실제로 성장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M뱅크도 스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고 금융당국 또한 기존 은행의 과점 형태가 유지되지 않도록 견제하며 경쟁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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