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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감원 승계절차 지적에···회장 임기만료 앞둔 금융지주 긴장감↑

금융 금융일반

금감원 승계절차 지적에···회장 임기만료 앞둔 금융지주 긴장감↑

등록 2025.05.28 13:18

수정 2025.05.28 16:0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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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년 3월 임기만료금감원 "후보군 육성 미흡···최종 선정절차 연계성 부족"올해 말부터 승계절차 준비···연임 앞두고 금융당국 눈치

내년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은행지주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강조하며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이 승계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제고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며 각 금융지주가 올해 연말 금감원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이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부터 승계절차를 본격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이미 올해 초 3년 연임을 결정지었다.

금감원은 은행의 CEO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후보군 조기 발굴·육성·평가 프로그램이 아직 미흡하고 최종 선정절차와 연계성도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과제로 ▲포괄적 경영승계 프로그램 조기 가동 ▲CEO 장기 연임 검증절차 강화 ▲이사회·CEO 외부평가 확대 ▲디지털 거버넌스 반영 ▲소위원회 및 개별 이사 간 간담회 확대 등 5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DB 신한금융그룹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신한금융그룹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지주 내부에서는 6월 대선 이후 선임될 차기 금융당국 수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경계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금융지주와 은행의 인사제도가 제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제동을 걸며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집권을 막은 바 있다. 이 원장의 압박이 계속되자 당시 3연임이 유력해 보였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을 포기했다.

금융권에서는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의 경우 첫 번째 임기인 만큼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은 비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022년 당시 금융당국의 입장은 3연임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연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행하고 정착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5~6년간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운영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 연임 여부는 올해 연말까지 성과로 결정될 전망이다.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모두 임기 내 사업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나 금융사고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진 회장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1300억원대 금융사고를 내며 주주서한을 통해 고객들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임 회장의 경우 우리은행의 수백억원대 부당대출 사고로 여러 차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성과 부문도 뚜렷하다. 진 회장의 경우 신한금융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부터 글로벌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다양한 해외 권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베트남과 일본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임 회장은 증권·보험업 진출로 우리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킨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높은 은행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락 속에서도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했다.

보험사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우리금융은 자산 약 50조원 규모의 업계 6위 생보사를 거느리게 된다. 당기순이익도 약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하나금융지주와 업계 3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일찍부터 준비하는 느낌"이라며 "금융지주 회사의 경우 주인이 없는 만큼 지배구조를 건들기 가장 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의 경우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강한 만큼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우리금융의 경우 임 회장의 연임에 제동을 걸 경우 성과를 이루고도 연임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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