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독립 1주년 맞아 30일 창립기념식 개최조현상 부회장, 가치경영 일환 신사업 투자타이어 스틸코드 매각 통해 안정적 자금 확보
1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은 공식 출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어제 서울 마포 본사 강당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전날 열린 행사에서는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념사를 전했다.
지난해 7월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기존 효성그룹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 지주사 HS효성을 각각 이끌면서 효성가 형제 경영은 분리 체제로 전환됐다.
조현상 부회장은 분할 이후 특유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을 바탕으로 '가치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례로 HS효성의 비전으로 '과학, 기술,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해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가치 창출'을 제시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이러한 전략은 출범 첫해 실적에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3분기 매출 4541억원, 영업이익 95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 4563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조현상 부회장이 '알짜'로 꼽은 HS효성첨단소재였다. 타이어코드·스틸코드·비드와이어 등 타이어 보강재를 주력으로 하는 이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올해 역시 증권가에서는 실적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0%였고, 올해 1분기에는 244%까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정부는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조 부회장은 '가치경영' 철학을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한 승부수는 이미 띄워졌다. 지난 4월 HS효성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며 자산 유동화에 나섰고, 현재 절차는 진행 중이다.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된 가운데, 이번 매각이 하반기 HS효성 경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은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유럽 3위를 기록할 만큼 HS효성의 대표적인 수익원이다. 조 부회장에게는 산업자재PG장 시절부터 굿이어 공장을 직접 인수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직접 일군 핵심 자산'으로, 단순한 사업을 넘어선 각별한 의미를 지닌 사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금 확보와 체질 개선이라는 목표에 오랜 시간 키워온 주력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기로 결단했다. 실제로 HS효성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가치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일 HS효성은 태국 타타스틸과 친환경 스틸 원재료 장기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2차전지·반도체 소재·인공지능(AI)·데이터 매니지먼트·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에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HS효성의 체질을 신성장동력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책임져온 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데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조 부회장은 매각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할 숙제도 함께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HS효성이 신성장동력 사업에 주력하면서, 그동안 매출 비중이 높았던 HS효성첨단소재에 대한 의존도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외교적 네트워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효성 재직 시절부터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온 조 부회장은 18년 전 다보스 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APEC 기업자문기구(ABAC)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7월과 10월에는 각각 베트남 하이퐁과 부산에서 열리는 ABAC 3·4차 회의에 참석해 APEC 정상회의 성과 도출과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업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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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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