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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흔들린 33년의 역사···그래도 삼성전자의 저력을 믿는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흔들린 33년의 역사···그래도 삼성전자의 저력을 믿는다

등록 2025.07.02 06:0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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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SK하이닉스, 33년 만에 삼성전자 D램 시장점유율 1위 제쳐'

얼마 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문장이다. 이날 수많은 매스컴에서 다뤘지만 요지는 하나다. SK하이닉스가 33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는 것이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현주소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그중에서도 메모리 시장에서 자타공인 글로벌 1위를 하는 기업이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수익성 측면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3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어주었다는 것을 바꿔말하면 33년이라는 시간 동안 삼성전자가 1위를 놓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이 불러온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33년의 역사를 뒤집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가 불러온 고대역폭메모리(HBM) 초기 시장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독보적인 1위였던 삼성전자를 불안한 2위로 주저앉혔다. 1위를 따라잡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2위도 따라잡힐지 모른다는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다소 회의적인 시각들이 나온다. D램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렵고 역사로만 남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더 이상 삼성전자가 초격차를 잃었다는 시선도 나온다. 또한 삼성을 떠난 영광의 시절을 보낸 선배들은 삼성전자의 현주소를 보고 후배들에게 한탄한다는 얘기마저 들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이들은 최대한 홍보를 자제하는 방향을 택했다고 한다. 이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알려진다.

실제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을 공개했을 때도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고 파운드리 고객, 협력사 대상 행사인 '세이프(SAFE) 포럼 2025'도 규모를 축소하는 등 요란하지 않게 지내는 모습이다.

이는 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작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퀄테스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되었고 이로 인해 시장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물론 이는 외신 등의 설레발 탓이 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침묵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자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함으로 해석된다.

비록 33년의 역사가 깨졌지만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재도약을 믿는 이유는 그들의 저력이다. '세계 최초 '1TB eUFS' 양산, 세계 최초 3세대 10나노급 D램 개발, 세계 최초 6세대 V낸드 SSD 양산, 업계 최초 12단 3D-TSV 패키징 기술 개발, 세계 최초 3나노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 세계 최초 12나노급 D램 양산' 등 삼성전자는 수많은 업계 최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보유하며 1등 DNA를 가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또 다시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종자)'가 될지 '글로벌 리더'를 되찾을지 기로에 서 있다. 삼성전자가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자기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듯 몇 년 후, 몇십 년 후 삼성전자를 돌아봤을 때 지금이 영원한 어둠이 아닌 새벽을 맞이하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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