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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국내서 밀린 이마트24, 해외서도 속도전 밀리나

유통·바이오 채널

국내서 밀린 이마트24, 해외서도 속도전 밀리나

등록 2025.07.02 16:0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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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이마트24, 인도 진출 등 해외 사업 확대 본격화

브랜드 라이선스 방식 통해 통제력·안정성 강화 시도

국내 시장 포화와 실적 부진이 배경

숫자 읽기

이마트24 국내 매장 6161개, 업계 4위

말레이시아 100개·캄보디아 5개 등 해외 점포 105개 운영

1분기 매출 4658억원, 영업손실 104억원 기록

맥락 읽기

경쟁사 CU·GS25, 해외 점포·매출 압도적 우위

CU, 몽골·말레이시아 등 700여 개 해외 점포 운영

GS25, 베트남·몽골 등 625개 해외 점포 확보

향후 전망

로열티 수익 본격화까지 시간 필요

말레이시아 성공을 인도로 확장 시도

점포 확대·빠른 출점이 해외 사업 성패 좌우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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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포화 속 브랜드 라이선스 전략경쟁사 압도적 출점 속도와 현지화 차별성 부족말레이시아·캄보디아 이어 성장 가능성 타진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왼쪽 세 번째)와 피터 정 인도 시장 1세대 한인 사업가 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계약 체결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제공최진일 이마트24 대표(왼쪽 세 번째)와 피터 정 인도 시장 1세대 한인 사업가 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계약 체결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제공

국내 편의점업계 4위 이마트24가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출점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느려 로열티 수익 본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인도 푸네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피터 정의 '정브라더스(Jung Brothers Hospitality)' 및 부동산 개발사 '솔리테어(Solitaire Group)'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피터 정은 푸네 지역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28개를 운영 중이며, 솔리테어는 45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이다. 이들은 이마트24의 브랜드, 상표, 특허, 운영 노하우 등을 현지에 도입해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브랜드 라이선스 방식은 자사의 브랜드, 특허, 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권(IP)을 파트너사가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대신 로열티를 받는 형태다. 이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과 달리 파트너가 자체적으로 가맹사업을 할 수 없어, 통제력을 유지하며 사업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과거 싱가포르 사업 철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보수적인 형태의 진출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 편의점 시장의 포화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전년보다 감소한 5만4852개로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점포 수가 국민 1000명당 1개에 이를 만큼 과밀화된 가운데, 이마트24는 국내 매장 수(6161개)에서 CU와 GS25 등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CU와 GS25는 이미 1만8000개를 돌파한 상황이다. 최근 4년간 대표가 4차례 교체될 만큼 조직이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 성적표도 아쉽다. 이마트24는 올 1분기 465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몇 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외 사업에서도 이마트24는 경쟁사에 비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 10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중 말레이시아는 2021년 진출 이후 4년간 100개 점포를 여는 데 그쳤고, 캄보디아는 1년이 지나도록 5개 점포에 머물고 있다.

앞서 이마트24는 2022년 진출한 싱가포르에서도 실패를 맛봤다. 당시 5년 내 300개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3개 점포만 개설한 뒤 현지 파트너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모두 폐점했다. 캄보디아 역시 진출 1년이 지났지만, 목표였던 5년 내 100개 출점 계획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지에서 적합한 점포 부동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같은 시기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CU는 첫해에만 100개 이상 점포를 열었으며, 2028년까지 500개 점포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U는 현재 몽골(480개), 말레이시아(150개), 카자흐스탄(27개) 등에서 약 70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는 최근 미국 하와이 진출을 발표하며 미국을 네 번째 해외 시장으로 삼았다.

GS25는 2024년 1분기 기준 베트남(355개), 몽골(274개) 등 총 625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8년 베트남 진출 당시 29억5700만 원이던 해외 매출은 2024년 말 204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마트24는 국내 점포 효율화와 병행해 해외에서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해외 사업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출점 속도가 핵심 변수인데,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하면 로열티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랜드 라이선스 기반의 수익 구조 특성상 빠른 확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마트24의 느린 진출 속도는 사업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그나마 이마트24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국가로 평가된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6월 첫 해외 진출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선택했고, 지난달 기준 말레이시아 내 점포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슬랑오르, 클란탄, 트렝가누, 파항 등 11개 주 주요 도시에 진출했으며, 올해 말까지 130개, 2026년까지 200개 이상 점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을 인도로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소매점의 약 75%가 '키라나(나들가게와 유사한 매장)' 형태로 운영돼 편의점 등의 사업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열풍도 불고 있어 이마트24 상품이 현지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인도는 평균 연령 28세의 젊고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라며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및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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