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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일본행 반토막···항공·여행사 '대지진 루머'로 성수기 취소 행렬

유통·바이오 여행

일본행 반토막···항공·여행사 '대지진 루머'로 성수기 취소 행렬

등록 2025.07.11 14:33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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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일본 7월 대지진 괴담이 확산되며 여행·항공업계에 비상 상황 발생

불안 심리로 일본행 항공권 수요 급감

여름 성수기 앞두고 업계 전반 타격

숫자 읽기

하나투어 6월 일본 패키지 수요 전년 대비 12% 감소

교원투어 7월 말~8월 초 일본 예약 비중 8.6%, 전년 16.6% 대비 절반 수준

몽골, 중국 등 대체 여행지 예약 비중 상승

맥락 읽기

엔화 환율 상승, 경기침체, 고물가 등 구조적 악재 동시 발생

중국 무비자 정책으로 일본행 수요 일부 분산

일본 소도시 노선 중단, 최대 5조3000억원 손실 전망

하드블록 좌석 미소진에 특가 경쟁 심화엔화 강세·경기침체로 여행비 부담 커져중국 무비자·몽골 관심 집중···수요 분산

최근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도카라 열도. 사진=연합뉴스최근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도카라 열도. 사진=연합뉴스

일본 '7월 대지진설' 괴담이 확산되면서 항공·여행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상 상황에 놓였다.

실제 지진 발생과 괴담성 정보가 동시에 퍼지면서 일본 전역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졌고,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여행사는 확보해둔 하드블록 좌석을 소진하지 못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특가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7월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괴담이 퍼지고 있으며, 실제 일본행 항공권 예약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괴담의 발단은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에서 비롯됐으며, 이 만화는 동일본대지진을 예견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재조명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부터 도카라 열도에서 1700회 이상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일본행 수요 감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6월 일본 패키지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교원투어는 7말 8초(7월 25일~8월 3일) 기준 일본 예약 비중이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예약 취소보다는 신규 예약 둔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여행사들이 미리 확보해 둔 일본행 하드블록 좌석의 소진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행 신규 예약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일본은 출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예약이 집중되는데, 최근 여행, 항공업계를 보면 대지진설로 인해 신규 예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항공사 특가 프로모션도 일본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공권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 도시 편도 항공권을 1만7000원에 내놓았고, 하나투어·놀유니버스 등도 동남아, 미주 노선을 포함한 대규모 특가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 중이다. 참좋은여행은 홋카이도 3박 4일 상품을 99만원에 출시했다. 좌석을 남기면 전액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마진을 포기하고라도 가격을 낮추는 '땡처리'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며 좌석 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1·2분기 모두 수백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드(Yield;승객 1인의 거리당 수익)'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 환율, 경기, 수요 분산 등 구조적 악재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바닥을 찍었던 엔화 환율은 최근 100엔당 930원대까지 상승해 여행 경비 부담이 커졌고,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소비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이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면서 일본행 수요 일부가 분산되며, 일본 상품의 매력도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 소도시 정기 노선을 운영하던 홍콩의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최근 운항 중단을 결정하며 "탑승객 급감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대지진 괴담 확산이 일본 관광 수요에 타격을 줄 경우, 최대 5600억엔(약 5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체 여행지로는 몽골, 중국 등이 부상하고 있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몽골은 7말 8초 기준 전체 예약 비중 1위를 기록했으며, 하나투어의 6월 중국 패키지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반면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와 유럽은 모두 10% 안팎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일본 여행 기피 현상은 내달쯤 해소될 전망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일본 지진 관련 이슈로 취소 문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7월 신규 문의는 감소했지만, 8월 이후 여름 성수기 기간 내 출발 건에 대해서는 예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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