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이익 단 7억원···2분기도 어닝쇼크 예상적자 여파에 2021년 이후 3년 연속 배당 중단올해 하반기 주요 사업 성과에 수익성 개선 예상
11일 오후 1시 34분 기준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0.86% 내린 6만92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10.7%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11.3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역행한 셈이다. 지난 2023년 11만원선을 기록한 이후 후하향을 그리며 6만~7만원선 사이에서 장기간 횡보하는 흐름을 그려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문화 산업 기대감이 확대되며 지난달 말 8만원선까지 뛰어 올랐지만 금새 하락세가 나타났다.
정책 수혜에 따른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한건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지난 2022년부터 4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5조2314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5808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는 1조원대 매출에 영업이익 7억원, 순손실 8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48억원)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올해 2분기 역시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연결 기준)는 377억원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CJ ENM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조162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7% 줄어든 31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배당 매력이 사라진 점도 수급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2021년 주당 2100원, 총 435억원 규모 배당을 끝으로 3개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적자로 전환한 시점부터 배당이 끊긴 것이다. 적자라고 해서 배당 자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분기 이익잉여금은 6432억원으로 작년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현금 자산은 8200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배당 여력을 판단할 때 이익잉여금과 현금 자산 규모를 따진다.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업 간 합병 시너지도 진행 속도가 더디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CJ ENM의 자회사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의 기업결합 신고를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당국 승인이란 큰 문턱을 넘은 만큼 합병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오는 15일 티빙 구독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서비스 준비에선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주요 주주간 의견 조율이 남아 일각에선 양사 법인 합병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물론 음악부문과 영화드라마 등 주요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분석이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 티빙은 지난 6월 배민클럽과의 결합상품 출시, 웨이브와 통합요금제 도입 이후 신규 가입자 증가가 확인되고 있어 향후 성과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음악 사업은 '보이즈II플래닛'이 오는 17일 첫 방송 예정이며, 지식재산권(IP) 강화, 레이블 다각화에 따른 수익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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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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