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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구조조정 시간 열렸다···M&A로 업계 재편 본격화

금융 저축은행 변곡점 선 저축은행

구조조정 시간 열렸다···M&A로 업계 재편 본격화

등록 2025.07.22 11:07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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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저축은행업계 대규모 M&A와 구조조정 본격화

교보생명, OK금융, KBI 등 대형·중견그룹 잇따라 저축은행 인수 추진

부실 리스크 해소와 시장 재편 기대감 확산

숫자 읽기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 9000억원에 인수

OK금융, 상상인·페퍼저축은행 인수 시 총자산 16조원 돌파

KBI그룹, 라온저축은행 지분 60% 인수 계약…매각가는 100억원 수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1분기 순이익 440억원, 연체율 9%로 10년 만에 최고치

맥락 읽기

부동산 PF 부실·지역 경기 둔화로 업계 위기 지속

금융당국, M&A 규제 완화로 자율 구조조정 유도

오너일가 상속 부담, 자본잠식 등으로 매각 움직임 가속

대형사 중심 구조조정, 소형·지방은행 외면 우려

어떤 의미

대형사, 전국 영업망·중금리 대출 확대 등 시장 영향력 강화

지역 기반 인수로 지방 경제와 금융 접근성 개선 기대

소형·지방 저축은행 정리 시 지역 금융 공백 가능성

M&A 이후 부실 정리, 조직 통합, 소비자 보호 등 과제 산적

향후 전망

저축은행업계, 과거 사태 이후 최대 변곡점 도래

부실 해소와 경쟁력 강화, 대형사 과점화 사이 균형 필요

구조조정 성패, 금융시장 안정성과 서민금융 접근성에 영향

교보·OK금융·KBI까지 가세···저축은행 M&A 시장 급팽창부실 털고 건전성 높인다지만···지방 소형사 우려는 여전진짜 시험대는 인수 이후···최대 관건은 소비자 신뢰 회복

구조조정 시간 열렸다···M&A로 업계 재편 본격화 기사의 사진

저축은행업계가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교보생명에 이어 OK금융그룹과 KBI그룹까지 저축은행 인수 협상에 나서면서 판도가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오랫동안 부실 리스크와 사업 확장성 한계에 발목 잡혔던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자 업계 전반의 건전성 회복과 시장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일본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한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업계 1위 자산을 기반으로 생명보험을 넘어 금융지주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OK금융그룹도 공격적인 M&A에 뛰어들었다. OK금융은 현재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막바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수 가격은 1080억원 수준이다.

OK금융이 상상인(13위)·페퍼저축은행(9위)을 모두 사들일 경우 OK금융 산하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6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현재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약 14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OK금융은 기존 OK저축은행과 상상인·페퍼저축은행을 통합하지 않고 기존대로 운영하면서 각 권역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기업 KBI그룹의 저축은행 인수도 주목된다.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 지분 6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라온저축은행 매각이 완료되면 KBI그룹은 약 25년 만에 금융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매각가는 지분 100% 기준 약 100억 원 수준으로, KBI는 우선 60%를 인수한 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분을 90%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 구미에 소재한 라온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248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으로, 지난해 BIS비율 악화로 경영개선권고를 받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부실 정리와 시장 확대 기대···지방 소형사엔 '그림자'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과 지역 경기 둔화 영향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PF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로 이어지면서 업황 전반이 악화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4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0.48%포인트(p) 상승한 9.00%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저축은행 매각 움직임은 오너일가의 상속 부담, 자본잠식 우려 등으로 수년 전부터 감지됐다. 하지만 높은 부실 위험과 제한적인 사업 확장성, 영업권역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력도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M&A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해 부실 리스크를 흡수하고 과거처럼 동시다발적 영업정지로 인한 충격을 피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동일 대주주의 보유 제한을 기존 2개에서 최대 3개까지로 완화하고, 2년간 한시적으로 M&A 허용 대상을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 또는 BIS 비율 11% 이하인 은행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금융지주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저축은행법상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면제하기로 했다.

부실채권 정리부터 인력 재배치, 소비자 보호까지···과제 산적


업계에서는 이번 M&A 물결이 저축은행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생보업과 저축은행업 간 복합 금융 서비스를 모색하고, OK금융은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특히 KBI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라온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지역 경제 연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연계 인수는 지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력 회복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사 중심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형화로 인한 규모의 경제, 영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매물로 나와도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형 금융그룹이 선호하는 매물은 수도권 점포망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중형사로, 소형·지방 기반 은행들은 시장에서 여전히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방 중소기업, 소상공인, 고령층 등 지역 서민금융 수요를 담당해온 저축은행들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정리될 경우 지역 내 금융 접근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A 이후에는 훨씬 더 복잡한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수 주체들은 부실채권 정리, 시스템·조직 통합(PMI), 인력 재배치 뿐만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 규제 리스크, 소비자 보호 문제도 풀어야 한다. 단순한 덩치 키우기가 아니라 부실 정리, 소비자 보호, 금융접근성 강화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장 큰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본다"며 "부실 리스크 해소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대형사의 과점화라는 새 과제를 낳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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