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도 교육 따라 산다···3040 몰리는 '원스톱 학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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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교육 따라 산다···3040 몰리는 '원스톱 학세권'

등록 2026.07.25 07:01

주현철

  기자

30·40대, 아파트 매매 절반 이상···실수요 중심 시장 재편'초품아' 넘어 초·중·고 도보 통학 가능한 단지 프리미엄 확대같은 생활권도 교육환경 따라 집값·청약 성적 갈려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학령기 자녀를 둔 30~40대가 아파트 매매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초·중·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환경이 주택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집값과 청약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는 총 25만572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40대 거래는 13만9448건으로 전체의 54.53%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수도권에서는 30~40대 거래 비중이 60.04%까지 올라섰고 지방도 49.05%로 절반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30~40대 실수요층의 매수세 확대가 학세권 아파트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주거 이전이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첫 주택을 장기간 거주할 공간으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자연스럽게 교육과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세권의 기준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초등학교를 가까이 둔 단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 최근에는 중·고등학교까지 도보 통학이 가능한지를 함께 따지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자녀가 성장할 때마다 이사를 반복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안전한 통학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환경은 아파트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올해 5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보다 1억1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단지 맞은편에 부림초와 부안중, 평촌경영고가 자리해 초·중·고를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입지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같은 생활권에서도 교육 여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타난다.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인천 서구 '루원시티SK리더스뷰' 전용 84㎡는 7월 기준 7억4500만원으로 중·고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루원시티2차SK리더스뷰'보다 1억원 이상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더퍼스트'의 올해 6월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525만원으로, 중·고교와 거리가 있는 인근 단지보다 약 3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시장에서도 교육 인프라를 갖춘 단지의 흥행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창원센트럴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706.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남초와 토월중, 창원신월고를 모두 도보권에 둔 입지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분양시장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천 '시티오씨엘 9단지 오션파크뷰', 서울 '충정로역자이르네', 경남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 등 초·중·고를 모두 걸어서 통학할 수 있거나 교육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 신규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초등학교와의 거리만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중·고등학교까지 포함한 교육환경을 함께 따지는 실수요자가 크게 늘었다"며 "30~40대가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은 만큼 교육 인프라를 갖춘 단지의 희소성과 가치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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