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계 카드사 작년 순익 2조264억원해외여행 감소 영향 등으로 비용 대폭 줄어전체 카드대출 잔액 4.7% 늘어 증가세 둔화현금서비스 대비 금리 낮은 카드론 이용 증가
카드대출 잔액은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의 IFRS15 기준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264억원으로 전년 1조6463억원에 비해 3801억원(23.1%)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대손준비금 전입액 1793억원을 차감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471억원이다.
이 기간 총수익은 20조1551억원에서 20조1515억원으로 36억원(0.02%), 총비용은 18조5089억원에서 18조1251억원으로 3838억원(2.1%) 감소했다.
총수익의 경우 카드론 수익이 1906억원 증가했으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현금서비스(단기카대대출) 수익이 각각 1336억원, 930억원 감소하면서 소폭 줄었다. 총비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로 해외결제 제휴사 지급 수수료가 2406억원, 대면모집 위축으로 모집비용이 1187억원 줄어드는 등 대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비용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카드대출 잔액은 4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40조원에 비해 1조9000억원(4.7%) 증가했다.
전년 말 대비 카드대출 잔액 증가율이 2018년 5%, 2019년 5.4%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다.
대출 유형별 카드대출 잔액은 카드론이 32조4000억원에서 35조4000억원으로 3조원(9.2%) 늘었으나, 현금서비스는 7조6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14.3%)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취급을 축소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43%에서 1.29%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는 0.74%에서 0.64%로 0.1%포인트, 카드대출은 3.15%에서 2.89%로 0.26%포인트 연체율이 낮아졌다.
이 밖에 지난해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3%로 규제비율인 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레버리지배율은 4.9배로 규제비율은 8배 이내를 유지했으나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잠재부실 위험을 고려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래 없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잠재부실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소비 회복 속도, 금리 변동성 등 제반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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