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2010 사이 박스권 장세 예상
3일 증시 전문가들은 2월 증시에 대해 주가를 밀어올릴 별다른 촉매제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1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만 유독 부진했다고 하지만 2월에도 이 상황을 뒤바꿀 촉매제는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1월 증시의 하락은 뱅가드 벤치 마크 변경으로 불거진 외국이 매도세 등 수급 영향이 컸다. 1월 효과가 무색하게 1월 한 달간 1조880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 상승의 촉매제는 없다"며 "1월에 시장을 짓눌렀던 외국인 환율 불안감을 거둬두는 작업 필요한데 전체적으로 상승요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소외되는 현상이 심해지는데 2월에 우리주식시장이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조정 위험이 커지고 2월 장세는 1분기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벨류에이션 조정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감을 갖는 것 보다는 저점 테스트 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증시에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뱅가드 물량이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지운 연구원은 "현재 상황으로 2050을 돌파할 모멘텀이 특별히 없다"며 "2월중 ISM제조업 지수 나오고 중순 춘절 연휴 시작하고 미국 정치 협상 이슈들이 잡음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월 증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1월에 나타났던 KOSPI와 MSCI 세계지수의 수익률 갭(7.7%p)은 선례를 쉽게 찾기 힘든 대단히 예외적인 차이였고 한국 경제가 가지고 있는 약점은 1월의 두드러진 초과 하락으로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1월에 한국시장은 부진했는데 2월에는 그보다는 조금 나을 것"이라며 "원화강세 부담 진정 되고 부동산 신정부 정책 기대가 세게 나올 것 같아 1월보다는 나은 장세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2월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고, 엔화 약세는 여전히 시장을 억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가져왔던 다른 두가지 요인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나홀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도 지나친 걱정"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기술적 조정세를 나타내더라도 선조정을 받은 한국 증시의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2월에는 환율 영향이 적은 내수주를 추천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한 건설, 미디어, 유틸리티 업종이 2월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어보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기계, 철강금속, 화학, 중국 관련 소비주가 강세를 띌 것으로 전망됐고, 중국 관련 소재 및 산업재도 유망 업종으로 추천됐다.
장원석 기자 on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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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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