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오는 6월경 고정금리형 재형저축 상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아직 금리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3.0~3.5% 사이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고정금리형 재형저축 출시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에서 은행들에 금리책정 방식을 다양화한 상품을 내놓도록 지도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출시된 재형저축 상품은 대부분 최초 3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를 따른다.
재형저축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7년간 해지하면 안 되는데 저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4년 뒤 금리가 어느 수준으로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로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다 중간에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한발 늦게 재형저축 상품을 내놨다. 그러나 수신 자체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 재형저축을 파는데 소극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돈 굴릴 데가 없는 상황이라 수신액이 몰리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고객으로서도 7년 동안 돈을 묶어둬야 하니 0.1~0.2%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는 충분한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이달 중 일제히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은 고객 유지 차원에서 재형저축 출시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재형저축을 팔고 있어 우리도 그냥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달 중에 관련 상품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의 재형저축 금리는 4% 초반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에만 있는 사업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 금리는 3% 중반까지 내려갈 전망이어서 그다지 흥행이 되지 못할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 중에 보험에 들면서 재형저축을 찾는 때도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완성 차원에서 출시하는 것”이라며 “재형저축만 든다면 보험사 상품은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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